[초대석]“부울경 해안 치안 수장 역할에 최선 다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9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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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광철 남해해양경찰청장
마약류 유통사범 42명 검거 성과
국제 공조 통해 밀반입 차단할 것
SNS 활용해 위험 해변 미리 파악
해양레저객 안전 위한 순찰 강화

채광철 남해해양경찰청장은 15일 부산 남해해경청 집무실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부산 울산 경남의 해역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지원하고, 부산항을 통한 마약 밀반입 등 해양범죄 수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남해해양경찰청 제공
채광철 남해해양경찰청장은 15일 부산 남해해경청 집무실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부산 울산 경남의 해역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지원하고, 부산항을 통한 마약 밀반입 등 해양범죄 수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남해해양경찰청 제공
“바다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지원하고 해양범죄 수사에 적극적으로 나서겠습니다.”

채광철 남해해양경찰청장(59)은 15일 부산 동구 남해해양경찰청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부산 울산 경남의 바다 안전을 책임지는 ‘해양 치안 수장’의 역할을 최선을 다해 수행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남해해경청이 관할하는 부울경 해역은 해양 레저를 즐기려는 관광객과 낚시객의 발걸음이 1년 내내 이어져 안전사고의 우려가 크다. 국내 컨테이너 화물 물동량의 70% 이상이 처리되는 부산항은 마약 밀반입의 거점이라는 오명도 쓰고 있다. 이 때문에 채 청장은 “마약 범죄 근절과 안전한 해양레저문화 조성을 가장 신경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채 청장은 남해해경청이 2021년 3월 해경에서 처음 설치한 마약수사대의 활동 성과를 설명했다. 최근까지 조직폭력배와 항만노동자 등으로 구성된 마약류 유통 사범 42명을 검거해 26명을 구속했다는 것. 채 청장은 “해양경찰은 공해상과 섬 등 세관과 검찰 수사가 미치지 않는 곳의 마약범죄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능력을 갖췄다”며 “미국 마약단속국 등과 국제 공조를 통해 해양을 통한 국내 마약 밀반입 시도를 기민하게 차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양레저객 안전 확보에 대해 그는 “최근 부울경 해안에서 발생한 물놀이객 사망 사고는 전부 안전요원이 없는 한적한 해변에서 발생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 같은 해변을 파악하고 예상 순찰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채 청장은 “낚시어선 밀집 해역과 야간 취약 시간의 해상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낚시어선 사업자를 상대로 안전의식 강화를 위한 교육에도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채 청장은 1993년 간부후보 공채로 해양경찰이 됐다. 해양경찰청 장비기술국장과 해양수산부 해양경찰정책관 등을 거쳐 올 6월 전임 윤병두 청장에 이어 두 번째로 남해해경청의 ‘경무관 수장’이 됐다. 한국해양대를 졸업한 뒤 그는 1987년부터 4년간 상선을 탔다. 당시 미국 해안경비대가 위험을 무릅쓰고 휴스턴 해안의 선박 응급환자를 구조하는 모습을 보며 ‘생명을 구하는 일만큼 보람된 일은 없다’고 여겨 해양경찰이 되려고 결심했다고 한다. 채 청장은 전복된 어선의 선원 전원을 구조한 것을 여태껏 활동 중에 가장 보람된 일로 꼽기도 했다. 그는 “2001년 여름 전남 신안의 해안에서 민어잡이 어선이 뒤집혀 6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있었다. 하루 넘게 수색해 스티로폼 부표를 잡고 버티던 실종자를 발견해 모두 구조했다”며 “해가 지는 시간이라고 경비함정을 철수했다면 이들은 위태로워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사에서 그는 “바다에서 생명을 구조하는 일에 자긍심을 가져달라”고 직원들에게 주문하기도 했다.

최근 채 청장은 유튜버의 무인도 침입을 막으려고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관내에 총 521곳의 무인도가 있는데 낚시와 무인도 체험을 즐기려고 막무가내로 이곳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것. 채 청장은 “무인도서법과 도서생태계법 등에 따라 출입이 제한되는 ‘절대보전 무인도서’가 적잖고, 함부로 들어왔다가 처벌받을 수 있다”며 “낚시어선의 선주나 선장 등을 상대로 출입이 금지된 섬에 일반인을 안내하지 말 것을 계도 중”이라고 밝혔다.

채 청장은 올해 해양경찰 창설 70년을 맞아 부산에서 뜻깊은 행사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불법 조업선을 단속하기 위해 1953년 12월 658명의 인원으로 부산 중구 중앙동에서 창설한 ‘해양경찰대’가 해경의 시초다. 채 청장은 “해양경찰대 창설지에 표지석을 세우는 등 의미 있는 이벤트를 열기 위해 직원들의 의견을 모으고 있다”며 “부울경 바다의 수호자로 더욱 신뢰받는 해경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채광철#남해해양경찰청장#부울경#해안 치안 수장#남해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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