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김화영 동아일보 부산경남취재본부 김화영 기자 공유하기 run@donga.com

부산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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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압박받는 홍장표, 부경대에 2학기 강의 신청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62·사진)이 휴직 중인 부산 부경대에 2학기 강의 개설을 신청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이날 부경대에 따르면 홍 원장은 ‘한국 경제의 이해’라는 경제학부 전공선택 과목을 2학기에 개설해 달라고 신청했다. 부경대 관계자는 “홍 교수는 강의 개설 신청 마감 기한(지난달 24일) 전 동료 교수를 통해 해당 과목 강의를 개설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설계자로 평가받는 홍 원장은 문재인 정부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으로 임명된 2017년 7월부터 5년 동안 학교를 휴직 중이다. 청와대를 나온 후에는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장을 거쳐 지난해 5월 KDI 원장으로 임명됐다. 다만 홍 원장이 원장직을 사직하고 학교로 복직할지는 미지수다. 학부 관계자는 “홍 교수에게 (전화해) 복직 여부를 물었는데 ‘미정’이라고 답했다”고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달 28일 “소득주도성장 설계자가 KDI 원장으로 앉아 있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홍 원장의 자진 사퇴를 압박한 바 있다. 홍 원장의 임기는 2024년 5월 30일까지다. 홍 원장은 최근 내부 회의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등 평소와 다름없이 업무를 소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2022-07-01 03:00
부산 해수욕장 방문객 집계, 빅데이터 활용해 더 정확해진다그동안 “주먹구구식 집계”라는 평가를 받아왔던 부산 여름 해수욕장의 방문객 집계 방식이 고도화되고 있다. 해운대구는 해운대해수욕장 방문객을 이동통신사의 빅데이터 정보를 활용해 집계하고 있고, 수영구는 수십 대의 센서를 설치해 광안리해수욕장의 방문객 수를 세세하게 파악할 예정이다. 부산의 7개 해수욕장은 1일 전면 개장해 8월 31일까지 피서객을 맞는다. 수영구는 유동인구 통계 분석을 통해 올여름 광안리해수욕장의 방문객 수를 집계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구는 국비와 구비 1억3000만 원을 투입해 지난해 광안리 해변과 민락수변공원, 남천동 일원에 사물인터넷(IoT) 센서 50대를 설치했다. 휴대전화를 소지한 방문객이 이 센서를 통과하면 1명이 이 지역을 찾은 것으로 집계된다. 휴대전화마다 다른 고유의 식별번호인 ‘와이파이 맥(Mac)’을 이 센서가 포착하기에 가능한 계산이다. 각 센서가 수집한 정보는 구의 데이터 분석 솔루션으로 전송된다. 이를 통해 50개 지점을 통과한 하루 방문객 수가 모두 몇 명인지, 특정 시간대에 특정 지점을 찾은 사람이 몇 명인지 등 구체적인 통계를 추출할 수 있다. 방문객 1명이 여러 곳의 센서를 통과하더라도 최종 방문객 산정에는 1명이 찾은 것으로 조정된다. 수영구는 여름 해수욕장 방문객 집계뿐 아니라 1년 내내 광안리 해변 주변의 유동인구를 분석해 정책 수립에 활용하기 위해 이 같은 시스템을 구축했다. 구 스마트도시과 관계자는 “매주 토요일 저녁 진행 중인 ‘광안리M드론라이트쇼’와 가을철의 ‘부산불꽃축제’ 때 어느 지점에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지와 이들이 어디서 진입해 어떤 상권으로 이동하는지 분석할 예정”이라면서 “안전관리와 맞춤형 상권 활성화 전략 수립 등에 이런 빅데이터 정보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해운대구는 이미 2018년부터 이동통신사에 연간 3300만 원을 지급하고 방문객 집계 데이터를 얻고 있다. SK텔레콤에 가입한 휴대전화 소지자가 해운대·송정해수욕장 주변에 30분 이상 머물면 1명이 찾은 것으로 산정한다. 분석 자료를 보면 방문객의 국적과 거주지역, 연령대, 시간대별 이동 형태 등을 알 수 있다. 타 이동통신사 가입자를 포함한 전체 방문객 수는 이동통신사별 시장 점유율 비율 등을 고려해 산정한다. 다만 부산의 총 7개 해수욕장 가운데 송도·다대포·임랑·일광해수욕장 등 나머지 4곳은 여전히 ‘페르미 추정법’으로 방문객 수를 집계하고 있다. 백사장 특정 구역의 가로세로 1m 내에 있는 인원을 센 뒤 해수욕장 전체 넓이를 곱해 인원을 파악하는 것. 경찰이 집회 인원 추산 때도 사용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공무원의 주관적 판단이 개입되기에 정확한 추산이 이뤄지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2017년까지 부산의 모든 해수욕장이 이렇게 방문객 수를 집계해 왔는데, 지자체마다 관할 해수욕장에 더 많은 방문객이 왔다고 과다하게 추산했던 것. 이 때문에 하루 방문객 수가 100만 명을 넘었다고 발표하는 해수욕장도 나왔다. 대다수 지자체는 예산 부족 때문에 빅데이터를 활용한 방문객 집계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사하구 관계자는 “면적이 넓은 다대포해수욕장은 페르미 추정법만 활용하면 집계가 부정확할 수밖에 없다”며 “606면의 해수욕장 주차면이 꽉 차면 1만 명이 넘은 것으로 추정하는 방식을 추가 활용해 최종 방문객 수를 산정한다”고 설명했다. 기장군 관계자는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해운대구의 집계를 참고해 최종 방문객 수를 산정한다”고 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2022-07-01 03:00
해수욕장에 하루 100만명? 이제 눈대중 대신 ‘빅데이터’로 방문객 수 집계한다그동안 “주먹구구식 집계”라는 평가를 받아왔던 부산 여름 해수욕장의 방문객 집계 방식이 고도화되고 있다. 해운대구는 해운대해수욕장 방문객을 이동통신사의 빅데이터 정보를 활용해 집계하고 있고, 수영구는 수십 대의 센서를 설치해 광안리해수욕장의 방문객 수를 세세하게 파악할 예정이다. 부산의 7개 해수욕장은 1일 전면 개장해 8월 31일까지 피서객을 맞는다. 수영구는 유동인구 통계 분석을 통해 올 여름 광안리해수욕장의 방문객 수를 집계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구는 국비와 구비 1억3000만 원을 투입해 지난해 광안리 해변과 민락수변공원, 남천동 일원에 사물인터넷(IoT) 센서 50대를 설치했다. 휴대전화를 소지한 방문객이 이 센서를 통과하면 1명이 이 지역을 찾은 것으로 집계된다. 휴대전화마다 다른 고유의 식별번호인 ‘와이파이 맥(Mac)’을 이 센서가 포착하기에 가능한 계산이다. 각 센서가 수집한 정보는 구의 데이터 분석 솔루션으로 전송된다. 이를 통해 50개 지점을 통과한 하루 방문객 수가 모두 몇 명인지, 특정시간대 특정지점을 찾은 사람이 몇 명인지 등 구체적인 통계를 추출할 수 있다. 방문객 1명이 여러 곳의 센서를 통과하더라도 최종 방문객 산정에는 1명이 찾은 것으로 조정된다. 수영구는 여름 해수욕장 방문객 집계뿐 아니라 1년 내내 광안리 해변 주변의 유동인구를 분석해 정책 수립에 활용하기 위해 이 같은 시스템을 구축했다. 구 스마트도시과 관계자는 “매주 토요일 저녁 진행 중인 ‘광안리M드론라이트쇼’와 가을철의 ‘부산불꽃축제’ 때 어느 지점에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지와 이들이 어디서 진입해 어떤 상권으로 이동하는지 분석할 예정”이라면서 “안전관리와 맞춤형 상권 활성화 전략 수립 등에 이런 빅데이터 정보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해운대구는 이미 2018년부터 이동통신사에 연간 3300만 원을 지급하고 방문객 집계 데이터를 얻고 있다. SK텔레콤 가입한 휴대전화 소지자가 해운대·송정해수욕장 주변에 30분 이상 머물면 1명이 찾은 것으로 산정한다. 분석 자료를 보면 방문객의 국적과 거주지역, 연령대, 시간대별 이동 형태 등을 알 수 있다. 타 이동통신사 가입자를 포함한 전체 방문객 수는 이동통신사별 시장 점유율 비율 등을 고려해 산정한다. 다만 부산의 총 7개 해수욕장 가운데 송도·다대포·임랑·일광해수욕장 등 나머지 4곳은 여전히 ‘페르미 추정법’으로 방문객 수를 집계하고 있다. 백사장 특정 구역의 가로세로 1m 내에 있는 인원을 센 뒤 해수욕장 전체 넓이를 곱해 인원을 파악하는 것. 경찰이 집회 인원 추산 때도 사용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공무원의 주관적 판단이 개입되기에 정확한 추산이 이뤄지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2017년까지 부산의 모든 해수욕장이 이렇게 방문객을 집계해왔는데, 지자체마다 관할 해수욕장에 더 많은 방문객이 왔다고 과다하게 추산했던 것. 이 때문에 하루 방문객 수가 100만 명을 넘었다고 발표하는 해수욕장도 나왔다. 대다수 지자체는 예산 부족 때문에 빅데이터를 활용한 방문객 집계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사하구 관계자는 “면적이 넓은 다대포해수욕장은 페르미 추정법만 활용하면 집계가 부정확할 수밖에 없다”며 “606면의 해수욕장 주차면이 꽉 차면 1만 명이 넘은 것으로 추정하는 방식을 추가 활용해 최종 방문객 수를 산정한다”고 설명했다. 기장군 관계자는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해운대구의 집계를 참고해 최종 방문객 수를 산정한다”고 했다.김화영기자 run@donga.com}2022-06-30 11:30
밤에만 장대비 ‘야행성 폭우’ 주의보전국적으로 28, 29일 강풍과 폭우가 이어지면서 시설물 피해가 속출했다. 반면 강원 동해안 지역은 이례적인 찜통더위와 ‘6월 열대야’가 이어졌다. 기상청은 30일에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야행성 폭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9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오전 6시 21분경 해운대구 수영강변도로 세월교를 달리던 차량이 오른쪽 난간을 들이받고 5m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차량이 세월교 밑 인도 펜스에 걸리면서 60대 운전자는 경상을 입었고, 다친 행인도 없었다. 경찰은 차량이 폭우에 미끄러졌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날 오전 부산에는 시간당 최대 14.6mm의 강한 비가 내렸다. 전날 오전부터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부산에선 29일 오후까지 총 17건의 피해 신고가 부산소방재난본부에 접수됐다. 29일 0시 32분경 동래구 금강초교의 공사용 철제 방음벽이 강풍에 무너졌다. 초속 20m 내외의 강한 바람이 불면서 29일에만 오후 4시까지 김해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100편이 결항했다. 인천에서도 강풍 피해가 이어졌다. 28일 오후 9시 55분경 연수구 동춘동의 한 교회 철탑에 달린 철판 일부가 강풍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29일 오전 2시 41분경에는 강화군 양도면에서 가로수가 강풍에 쓰러져 도로를 덮쳤다. 반면 강원 동해안은 6월 날씨로는 이례적으로 찜통더위가 이어졌다. 29일 오후 강릉의 낮 최고기온은 32.9도, 속초는 32.5도까지 치솟았고, 일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열대야 현상도 이어졌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9일 최저기온은 강릉이 30.1도, 속초가 26.1도로 6월 기준 역대 최고치였다. 기상청은 30일 아침까지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청 북부지역에 돌풍과 함께 시간당 30∼50mm의 장대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장맛비는 주로 밤에 집중되는 ‘야행성 폭우’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30일 오후엔 강수량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수도권 등 중부지방엔 종일 비가 예보됐다. 2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수도권과 강원 내륙 및 산지의 예상 강수량은 50∼150mm다. 지역에 따라 250mm 이상 비가 오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박성민 기자 min@donga.com}2022-06-30 03:00
“동백항 차량 추락 사고, 보험금 노린 살인”동거남과 공모해 보험금을 노리고 바다에 차량을 빠뜨려 동거남의 여동생을 살해한 혐의로 40대 여성이 구속 기소됐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2부(부장검사 이영화)는 동거남의 여동생을 승용차에 태워 바다에 추락시켜 살해한 혐의(살인) 등으로 A 씨(42)를 구속 기소했다고 28일 밝혔다. 검찰은 A 씨가 동거남 B 씨(43)와 함께 여동생 C 씨(40)가 가입한 6억5000만 원 상당의 자동차 사망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는 지난달 3일 부산 기장군 동백항에서 B 씨와 공모해 C 씨를 차량 운전석에 타게 한 뒤 차량을 추락시켜 C 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조수석에 있던 B 씨는 자력으로 탈출했다. 추락한 승용차는 A 씨 소유였으나 사고 직전 C 씨에게 명의가 이전됐다. 뇌종양을 앓던 C 씨는 4월 18일 자신이 모는 차량을 부산 강서구 둔치도 인근 강가에 빠뜨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으나 미수에 그쳤다. 당시에도 B 씨는 조수석에 있었다. A 씨는 사고 후 B 씨를 태워오기 위해 다른 차량을 운전해 따라가는 등 자살을 도운 자살방조미수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를 받던 B 씨는 3일 경남 김해시 한 공사장 주변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검찰 관계자는 “공범이 사망했지만 통화 내역과 디지털 포렌식 자료 등 살해의 고의를 명확히 하는 객관적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2022-06-29 03:00
BTS,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위해 뭉친다…홍보대사 활동 본격화방탄소년단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콘서트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하이브의 방시혁 이사회 의장, 박지원 대표는 24일 부산시청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방탄소년단은 2030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를 맡아 다양한 유치 활동을 펼친다. 방탄소년단은 부산에서 글로벌 콘서트를 열고 세계박람회 회원국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유치 교섭 활동에 나선다. 내년 상반기 세계박람회 현지 실사단이 부산을 방문할 때 방탄소년단이 세계박람회가 열릴 현장을 안내하고, 세계박람회 총회에서 부산을 알리는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할 때 홍보대사 역할도 맡는다. 또 내년 11월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를 선정하는 투표일에는 현장에 참석해서 부산 개최 지지를 호소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밖에도 디지털 홍보활동을 위한 영상·사진을 촬영하며 방탄소년단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부산 홍보 영상을 올린다. 방 의장은 “국가사업인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성공적인 유치를 위해 방탄소년단과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형준 시장은 “방탄소년단 멤버의 활동은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부산세계박람회 1호 홍보대사인 배우 이정재와 2호 홍보대사인 가상인간인 가수 로지에 이어 세 번째 홍보대사가 됐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2022-06-27 13:57
“냉매가 불쏘시개?” 전소된 전기차 화재 어디서 시작됐나4일 부산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와 관련해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최초 발화 지점’ 분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발화 지점이 어디인지 밝혀내야 사고 재발 방지책을 구축하고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7년 2만5108대였던 국내 등록 전기차 수는 지난해 23만1443대로 5년 새 9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충돌 사고 후 화재로 2명 사망 4일 오후 11시경 남해고속도로를 주행하던 전기차 아이오닉5가 부산 강서구 서부산요금소 충격흡수대를 들이받았다. 곧바로 화재가 발생해 3시간 이상 계속되면서 2명이 숨졌다. 23일 부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이 참여하는 합동조사팀이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세 기관 관계자는 합동감식을 위해 17일 회동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고 차량 보관 장소에서 정밀 감식을 할 경우 배터리가 추가로 폭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고, 결국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옮긴 뒤 다시 감식하기로 했다. 이번 사고의 원인 규명이 중요한 것은 주행 중인 전기차가 충돌 뒤 불에 탄 사례가 드물어서다. 더불어민주당 이형석 의원이 소방청에서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총 93건인데, 주행 중인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한 사고는 △2020년 12월 9일 서울 테슬라 사고 △2021년 7월 14일 대구 포터EV 사고 등 이번 사고를 포함해 3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앞부분서 발화했을 가능성 차량 하부에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는 외부 충격에 취약하다. 배터리의 최소 구성단위인 셀 내부의 양극과 음극이 외부 충격을 가하면 고열이 발생하고, 가연성 젤 형태인 전해질에 불이 붙어 폭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그러나 이번 사고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대덕대 이호근 자동차학부 교수가 입수한 국과수의 사고기록장치(EDR) 분석 결과 이번 사고 차량은 시속 90km 속도로 달리다 충돌했다. 그러나 이 정도 속도의 충돌로 배터리가 폭발했을 가능성은 작다는 것이 이 교수 등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전기차에는 충돌 테스트를 통과한 배터리가 장착되는 데다 사고 차량의 경우 충격을 경감시키는 충격흡수대를 들이받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내연기관 차량의 엔진룸에 해당하는 전기차 앞쪽 제어장치의 특정 부분에서 충격으로 불씨가 발생해 배터리로 옮겨붙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기차 보닛 아래에는 배터리의 전력을 모터에 쓰도록 전류를 변환하는 통합전력제어장치(EPCU)와 △차량 탑재용 충전기(OBC) △구동모터 △감속기 등이 설치돼 있다. 경남정보대 정용근 전기수소자동차과 학과장은 “아이오닉5의 에어컨에는 가연성 냉매가 쓰인다”며 “충돌 충격으로 순식간에 냉매에 불씨가 발생해 배터리까지 옮겨붙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도 “가연성인 냉매와 워셔액 등에서 불이 먼저 시작됐을 개연성이 크다”면서도 “전기차 보닛 아래에는 조수석 너비의 공간이 있는데 운전자가 이곳에 가연성 물질을 뒀다면 이곳 먼저 폭발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전기자동차협회장인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전기차 사고 때마다 원인에 대해 정제되지 못한 각종 추측이 난무하며 소비자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며 “정부가 수사기관의 초기 단계 조사 결과가 끝나는 대로 결과를 빨리 발표하는 등 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2022-06-24 03:00
개인형 이동장치 타고 해운대 등 순찰한다올여름 경찰관들이 개인형 이동장치(PM)를 타고 해운대해수욕장 등 부산 관광지 곳곳을 순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부산시자치경찰위원회(자경위)는 여름철 관광지 순찰을 강화하기 위해 PM 4대를 구입해 부산관광경찰대에 배치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이 활용하는 PM은 두 바퀴가 달린 보드 위에 올라타 중심을 잡으면 움직이는 1인용 전동 스쿠터로 ‘세그웨이’라는 명칭으로 널리 알려진 모델이다. 최고 속도는 시속 30km. 자경위는 주요 관광지 범죄 예방과 질서 유지 등에 나서는 관광경찰대 소속 대원 22명이 PM을 활용하도록 했다. 관광경찰대는 지금까지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관광지를 차로 순찰하기가 어려워 도보로 이동하며 순찰했다. 자경위 장재호 정책기획팀장은 “경광등이 달린 PM을 타고 구석구석을 누비는 경찰이 자주 눈에 띄면 피서철 집중적으로 발생했던 소매치기나 성 관련 범죄 발생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PM은 피서철 이후에는 국제 행사가 자주 열리는 벡스코와 치안 수요가 높은 부산진구 서면 일대에 투입될 예정이다. 또 자경위는 PM을 활용한 순찰의 효과가 드러나면 내년에 관광경찰대에 PM을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2022-06-23 03:00
[단독]‘월북 판단’ 브리핑했던 해경 간부 “지휘부 검토 거친 문안 발표”서해에서 피살된 공무원 이대준 씨(사망 당시 46세)가 자진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던 윤성현 전 해양경찰청 수사정보국장(현 남해지방해양경찰청장·사진)이 20일 당시 발표문에 대해 “지휘부 검토를 거쳐 작성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청장은 이날 오전 부산 동구 청사로 출근하던 중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해경 수사관 3명이 확인한 국방부 자료와 해경 수사팀의 수사 자료를 바탕으로 해경 지휘부가 몇 번의 검토를 거쳐서 작성된 발표 문안을 브리퍼(발표자)로 지정된 제가 국민들께 나름대로 성실하게 답변을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지휘부 등으로 책임을 미루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다. 윤 청장은 이 씨가 서해에서 북한군에게 피살된 지 일주일 만인 2020년 9월 29일 “실종자(이 씨)가 월북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건 이틀 후 첫 브리핑은 관할 서장인 신동삼 인천해양경찰서장이 했지만 중간수사 결과 발표는 윤 청장이 맡았다. 윤 청장은 현 정부 들어 해경의 최종 수사 결과가 월북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바뀐 것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사적 의견을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씨가 월북했다고 하기엔 근거가 부족했던 것 아니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청와대 등 윗선의 개입 여부 등에 대해선 “여기서 그냥…”이라고만 답한 뒤 집무실로 향했다. 반면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중간 수사 발표 당시 발표 문안을 윤 청장이 당시 이끌었던 해경 본청 수사정보국이 작성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해경 본청과 인천해양경찰서 등을 압수수색하며 관련 자료를 확보했으며, 윤 청장과 당시 수사정보국 직원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 조사 결과 수사정보국 직원 가운데 ‘상부의 지시를 받아 발표문을 작성했다’고 진술한 직원은 없었다고 한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윤 청장이 이끌던 본청 수사정보국이 북한군 간 교신 감청 내용 등 군의 특수정보(SI)를 확인해 발표 문안을 작성했고,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 등 해경 지휘부가 여러 차례 검토한 뒤 윤 청장이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진 월북으로 단정하는 듯한 발표를 누가 주도했는지, 그 과정에서 청와대의 개입이 있었는지 등은 감사원 조사와 검찰 수사 등을 거쳐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2022-06-21 03:00
[단독]“월북 발표 문안, 지휘부 검토 거쳐 국민에게 답변”서해에서 피살된 공무원 이대준 씨(사망 당시 46세)가 자진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던 윤성현 전 해양경찰청 수사정보국장(현 남해지방해양경찰청장)이 20일 “지휘부 검토를 거쳐 작성된 발표 문안을 국민에게 답변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전 국장은 이날 오전 부산 동구 남해해경청 청사로 출근하던 중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해경 수사관 3명이 확인한 국방부의 자료와 해경 수사팀의 수사 자료를 바탕으로 해경 지휘부가 몇 번의 검토를 거쳐서 작성된 발표 문안을 브리퍼(발표자)로 지정된 제가 국민들께 나름대로 성실하게 답변을 드린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전 국장은 해경의 최종 수사 결과가 이 씨의 월북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바뀐 것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사적 의견을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씨가 자진 월북했다고 하기엔 근거가 부족했던 것 아니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청와대 등 윗선의 개입 여부 등에 대해선 “여기서 그냥…”이라고만 답한 뒤 집무실로 향했다. 사건 당시 수사 지휘라인에 있었던 윤 전 국장은 2020년 9월 29일 이 씨가 자진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중간수사 결과를 직접 발표했다. 이 씨 유족들은 당시 수사 책임자였던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과 윤 전 국장을 직무유기로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2022-06-20 11:48
[초대석]“관광·마이스 단톡방의 정보 공유로 부산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겠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게 한 이 채팅방은 이제 부산 관광·마이스업계엔 없어서 안 될 소통공간이 됐습니다.” 강석호 마이스부산 대표(48)는 최근 동아일보와 만나 부산 관광·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 업계의 ‘단톡방’(단체카톡방)인 ‘부산관광마이스오픈톡’ 화면을 들어 보이며 “2년 전 우연히 만든 이 공간에서 700여 명이 다양한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로 모르는 사이여도 관심사에 따라 대화할 수 있는 이 단톡방에는 지역 대학과 마이스업체, 부산시, 호텔업계 등의 종사자 700명이 활동 중이다. 대학과 시는 업계에 도움이 될 정책과 교육프로그램의 문서와 웹사이트로 연결되는 링크를 여기에 올리고, 관광·마이스업계는 자신들의 상품을 홍보한다. 업계 최신 소식을 담은 기사도 공유되며,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정부와 시의 지원 정책이 이곳에서 안내됐다. 이날 인터뷰 중에도 단톡방 알림음이 잇따라 울렸다. 부산경제진흥원이 ‘부산 마이스전문가 육성과정 참가자 모집공고’를 올리자 한 업체 대표가 “문의사항이 있다”고 밝혔고, 진흥원 측은 “아래 번호로 전화 주면 답변하겠다”며 곧바로 응답했다. 강 대표는 “관광 분야 정책을 공부하는 스터디그룹을 운영하기 위해 30명이 참여하는 단톡방을 2020년 1월 열었는데, 2년이 지나면서 규모와 역할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당시 단톡방 운영 한 달 만에 느닷없이 코로나19가 발생해 스터디모임은 물론이고 예정된 업계 행사가 줄줄이 취소돼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지원정책을 찾으려고 정부와 부산시 홈페이지를 일일이 검색해야 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 강 대표는 시와 공공기관 직원을 여기에 초대해 ‘지원사업을 이곳에 공유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여러 정보가 신속하게 공유되는 공간이란 입소문이 나면서 스타트업과 학계 연구자, 언론인 등도 이곳에 가입해 참여 인원이 점점 늘어 지난해 말 600명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효율적인 소통을 위해 ‘최대 참여인원 700명’이라는 제한을 뒀다. 초대받은 사람만 입장할 수 있게 되자 이탈자 발생 때마다 강 대표에게 초대 요청이 쇄도한다고 밝혔다. 참여 룰을 지키지 않으면 퇴장당한다. 실명과 회사명을 표기해야 하고 낮에만 의견 교환이 가능하며 정치나 종교 관련 글을 올리면 안 된다. 강 대표는 “흩어졌던 업계가 이곳에 모여 고민을 나누고 정보를 얻으면서 서로 더 끈끈해졌다. 코로나19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내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강 대표는 “제조업이나 중소 상공인 등 지역 다른 업계도 이 같은 단톡방을 운영하면 분명 서로에게 힘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 대표는 마이스부산이라는 1인 국제회의전문회사(PCO)를 2011년 설립해 운영해오고 있다. ‘부산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가 2009년 전국에서 처음 시작돼 인기를 끌자 행사를 주최한 부산 중구로 벤치마킹 문의가 쇄도한다는 소식을 듣고, ‘크리스마스산업포럼’을 결성해 노하우를 전수하는 포럼을 2014년부터 4년간 진행했다. 매년 3월 신산업 분야 전문가들이 부산 벡스코에 모여 미래전망을 발표하는 ‘미래전략캠퍼스’를 자신이 이룬 가장 큰 성과로 꼽는다. 강 대표는 “대형 PCO의 관심 밖에 있는 회의나 행사를 열어 성과를 내는 데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부산·울산·경남의 스타트업 200곳이 모여 교류하는 장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동남권협의회’ 사무국장도 맡고 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2022-06-20 03:00
“밀양산불 대기오염 물질, 50km 떨어진 부산까지 덮쳤다”지난달 경남 밀양 산불 때 발생한 대기오염 물질이 밀양에서 50km 떨어진 부산까지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 31일 발생한 밀양 산불은 축구장(7140m²) 1068개 규모인 763ha의 산림을 태운 뒤 이달 5일에야 진화됐다. 대기 전문가인 전병일 신라대 항공교통관리학과 교수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2년 5월 31일 발생한 밀양 산불이 인근 도시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에 미치는 영향’ 연구 논문을 공개했다. 이 논문은 올가을 한국환경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전 교수는 밀양 부북면 춘화리에서 시작된 산불 연기의 이동 궤적과 이 경로에 속한 도시의 대기오염 수치를 비교 분석했다. 미국해양대기청(NOAA)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통해 연기의 시간별 이동궤적을 추적했으며 대기오염 수치는 환경부 측정 자료 등을 활용했다. 논문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전 9시 25분경 산불 발화 지점에서 방출되기 시작한 연기는 경남 김해를 거쳐 부산 최남단인 가덕도 해상까지 북풍을 타고 남쪽으로 이동했다. 연기를 머금은 ‘공기괴’(공기덩어리)는 오후 2시 이후 남서풍을 만나 체크 모양(√)을 그리듯 동해상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전 교수는 고도 500m와 1000m, 1500m 상공의 공기괴 이동경로를 추적했는데, 모든 고도의 공기괴는 화재발생 후 3∼4시간 뒤 지상 근처까지 내려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00m의 공기괴는 출발 2시간 만에 지표면으로 완전히 내려앉은 것으로 확인됐고, 이들 공기괴는 모두 9시간 뒤 다시 상승해 500m 이상의 고도를 유지했다. 연구 결과 공기괴가 지표에 닿았을 무렵 경남 김해와 부산 강서구 일대의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급격히 상승했다. 산불 지점으로부터 남동쪽 35km 지점인 김해 동상동은 오전 11시까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각각 m³당 22u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 m³당 5ug에 그쳤으나, 오후 2시엔 m³당 85ug, m³당 70ug을 각각 기록했다. 미세먼지 농도는 약 4배로 초미세먼지는 14배로 농도가 치솟았던 것. 다만 낮 12시와 오후 1시 미세먼지 자료는 누락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전 교수는 “측정기관이 초미세먼지 등의 농도치가 너무 올라가자 이상치로 여겨 자료 검토 중 제거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추정했다. 산불 지점에서 37km 떨어진 김해 장유동도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오후 1시가 되자 각각 m³당 81ug, m³당 49ug까지 높아졌으며, 50km 거리의 부산 명지동도 이날 오후 2시경 각각 m³당 61ug과 m³당 41ug까지 농도가 상승했다. 세계보건기구의 ‘대기질 가이드라인(AOG)’은 하루 평균 미세먼지의 농도를 m³당 45ug, 초미세먼지는 m³당 15ug 이내로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전 교수는 “각 측정지점에서 아황산가스와 오존, 일산화탄소 등 다른 대기오염물질 농도가 높아졌다는 점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기가 바람을 타고 도심을 지나가는 시간이 길지 않아 부산과 김해 시민의 호흡기 피해가 컸다고 분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했다. 이어 “어떤 시도에서든 산불이 발생하면 50∼100km 떨어진 도시의 대기가 오염될 수 있다는 점이 증명된 만큼 대형산불 발생 때 호흡기 건강관리를 당부하는 안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논문은 또 밀양 지역 대기의 특성 때문에 초기 진압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31일 늦은 오후부터 1일 오전까지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아 연기가 화재지점에 갇혀 시야가 희뿌옇게 되는 연무가 발생했고 결국 소방헬기가 뜨지 못했다는 것. 31일 오전 10시 밀양엔 초속 4.2m 이상의 바람이 오후 4시까지 불었으나, 오후 6시 이후엔 초속 1m 이하의 약한 바람이 1일 오전 9시까지 이어졌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2022-06-17 03:00
“밀양 산불 때 발생한 대기오염 물질, 부산까지 덮쳤다”지난달 경남 밀양 산불 때 발생한 대기오염 물질이 밀양에서 50㎞ 떨어진 부산까지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 31일 발생한 밀양 산불은 축구장(7140㎡) 1068개 규모인 763㏊의 산림을 태운 뒤 이달 5일에야 진화됐다. 대기 전문가인 전병일 신라대 항공교통관리학과 교수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2년 5월 31일 발생한 밀양 산불이 인근 도시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에 미치는 영향’ 연구 논문을 공개했다. 이 논문은 올 가을 한국환경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전 교수는 밀양 부북면 춘화리에서 시작된 산불 연기의 이동 궤적과 이 경로에 속한 도시의 대기오염 수치를 비교 분석했다. 미국해양대기청(NOAA)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통해 연기의 시간별 이동궤적을 추적했으며 대기오염 수치는 환경부 측정 자료 등을 활용했다. 논문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전 9시 25분경 산불 발화 지점에서 방출되기 시작한 연기는 경남 김해를 거쳐 부산 최남단인 가덕도 해상까지 북풍을 타고 남쪽으로 이동했다. 연기를 머금은 ‘공기괴’(공기덩어리)는 오후 2시 이후 남서풍을 만나 체크 모양(√)을 그리듯 동해상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전 교수는 고도 500m와 1000m, 1500m 상공의 공기괴 이동경로를 추적했는데, 모든 고도의 공기괴는 화재발생 후 3~4시간 뒤 지상 근처까지 내려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00m의 공기괴는 출발 2시간 만에 지표면으로 완전히 내려앉은 것으로 확인됐고, 이들 공기괴는 모두 9시간 뒤 다시 상승해 500m 이상의 고도를 유지했다. 연구 결과 공기괴가 지표에 닿았을 무렵 경남 김해와 부산 강서구 일대의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급격히 상승했다. 산불 지점으로부터 남동쪽 35㎞ 지점인 김해 동상동은 오전 11시까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각각 ㎥당 22u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 ㎥당 5ug에 그쳤으나, 오후 2시엔 ㎥당 85ug, ㎥당 70ug를 각각 기록했다. 미세먼지 농도는 약 4배, 초미세먼지는 14배나 농도가 치솟았던 것. 다만 낮 12시와 오후 1시 미세먼지 자료는 누락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전 교수는 “측정기관이 초미세먼지 등의 농도치가 너무 올라가자 이상치로 여겨 자료 검토 중 제거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추정했다. 산불 지점에서 37㎞ 떨어진 김해 장유동도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오후 1시가 되자 각각 ㎥당 81ug, ㎥당 49ug까지 높아졌으며, 50㎞ 거리의 부산 명지동도 이날 오후 2시경 각각 ㎥당 61ug과 ㎥당 41ug까지 농도가 상승했다. 세계보건기구의 ‘대기질 가이드라인(AOG)’은 하루 평균 미세먼지의 농도를 ㎥당 45ug, 초미세먼지는 ㎥당 15ug 이내로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전 교수는 “각 측정지점에서 아황산가스와 오존, 일산화탄소 등 다른 대기오염물질 농도가 높아졌다는 점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기가 바람을 타고 도심을 지나가는 시간이 길지 않아 부산과 김해 시민의 호흡기 피해가 컸다고 분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했다. 이어 “어떤 시도에서든 산불이 발생하면 50~100㎞ 떨어진 도시의 대기가 오염될 수 있다는 점이 증명된 만큼 대형산불 발생 때 호흡기 건강관리를 당부하는 안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논문은 또 밀양 지역 대기의 특성 때문에 초기 진압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31일 늦은 오후부터 1일 오전까지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아 연기가 화재지점에 갇혀 시야가 희뿌옇게 되는 연무가 발생했고 결국 소방헬기가 뜨지 못했다는 것. 31일 오전 10시 밀양엔 초속 4.2m 이상의 바람이 오후 4시까지 불었으나, 오후 6시 이후엔 초속 1m 이하의 약한 바람이 1일 오전 9시까지 이어졌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2022-06-16 13:52
해운대 모래축제 작품 NFT로 발행한다매년 전시가 끝나면 사라지는 해운대 모래축제 작품이 대체불가토큰(NFT)으로 발행돼 개인이 소장할 수 있게 된다. 부산 해운대구는 30일까지 동해남부선 옛 해운대역사를 개보수해 전시관으로 꾸민 ‘해운대 아틀리에 칙칙폭폭’에서 ‘모래작품 NFT’전을 연다고 15일 밝혔다. 공공기관이 개최하는 NFT 전시회는 부산에서 처음이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세계 모래조각 대회에서 3관왕에 오른 최지훈 작가를 비롯한 지대영, 김길만 작가 등 국내 모래조각가 3인의 대표작 24점이 전시된다. 모래조각가 본인이 오프라인 전시 현장에 내놓은 작품 중 가장 인상적인 모습이라고 인정한 한 컷의 사진을 전시하는 것. 이처럼 세상에 하나뿐인 작품이라고 가치가 매겨지는 ‘민팅(Minting)’이 된 작품은 관람객이 디지털 사진 파일로 구매해 소장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작품에 부착된 QR코드를 인식시키면 작품 구매를 위한 상담 페이지가 뜬다. 청년예술가와 인플루언서의 성장 마케팅 사업을 펼치는 지역 스타트업 ‘캐미캐스트’와 청년예술인 네트워크 등이 해운대구에 사업을 제안하면서 이번 전시회가 이뤄지게 됐다. 김효정 캐미캐스트 대표는 “청년 모래조각가의 수익 창출을 고민하다가 NFT 전시회를 열게 됐다”면서 “전시가 끝나면 허물어져 다시는 못 봤던 모래작품을 오래 소장할 수 있게 된 점도 의의가 크다”고 강조했다. 해운대구 모래축제는 2005년부터 매월 5월 진행되고 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2022-06-16 03:00
포스코 선재 공장 올스톱… “산업계 피해액 1조6000억”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화물연대 총파업이 일주일째인 13일 제철소 가동이 일부 중단되고 레미콘 공급 차질로 공사가 중단된 건설 현장이 속출했다. 산업계 피해액이 총 1조6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대 철강업체 포스코는 이날 포항제철소 선재(코일 형태의 철강 제품) 1∼4공장, 냉연 2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포스코 공장 가동이 중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제품 출하가 막히며 적재공간이 부족해진 영향이 크다. 현대제철도 하루 4만 t의 제품이 제철소에 쌓였다. 시멘트 출하가 끊기고 레미콘 공장 가동이 중단되며 건설 현장도 멈춰서는 등 비상이 걸렸다. 건설사 관계자는 “수도권 골조 공사는 사실상 중단된 셧다운 상태”라고 전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일부터 12일까지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등에서 1조5868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들어온 피해 건수는 160건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화물연대 조합원의 32%인 7050명이 파업에 참가했다. 물동량 최다인 부산항에서 컨테이너가 쌓인 비율(장치율)이 79.6%로 포화 상태에 육박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산업계 피해가 늘어날 우려가 있는 만큼 다각도로 대안을 마련하라”고 했다. 국토부와 화물연대가 9일부터 12일까지 벌인 4차례 교섭이 모두 결렬된 가운데 양측은 이날 교섭을 재개하지 않았다. 화물연대는 이날 “국민의힘이 입장을 돌연 번복해 교섭이 막판 결렬됐다”고 주장했지만 국토부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국민의힘 대표가 파업 쟁점인 안전운임제와 관련해 “(연말 종료되지만) 시한 연장에 이견이 없다”고 밝혀 절충안 모색의 여지를 열어 뒀다. 경찰은 이날 화물연대 조합원 16명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해 총 체포 인원이 60명으로 늘었다. 레미콘 공장 90% 이상 가동 중단… 건설현장 골조공사 대부분 스톱 화물연대 파업 1주일… 피해 ‘눈덩이’포스코, 제품 더이상 둘 데 없어… 사상 처음으로 생산 중단 나서현대제철, 아직은 정상 가동하지만, 하루 4만t씩 공장 내부에 쌓여車업계 “태스크포스 가동 공동대응” 포스코가 13일 일부 제품 생산 공장을 멈추면서 산업계 전체에 파장이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강제품은 자동차, 조선, 가전 등 전 분야에 걸쳐 반드시 필요한 원자재이기 때문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총파업이 이어질 경우 ‘물류 마비’를 넘어 상당수 산업군의 ‘생산 마비’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최대 철강업체 포스코는 이날 포항제철소 선재 1∼4공장의 모든 라인을 멈춰 세웠다. 냉연 제품의 경우 포항제철소에 위치한 두 개의 공장 중 가전제품과 건축용 소재를 주로 생산하는 2공장이 멈췄다. 올해 1분기(1∼3월) 기준 포스코의 철강 제품 중 선재와 냉연의 비중은 각각 6.8%, 17.4%다. 포스코가 화물연대 파업 때문에 공장 가동을 멈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는 화물연대 파업이 시작된 7일부터 포항제철소 하루 2만 t, 광양제철소 하루 1만5000t 등의 출하 차질을 겪어 왔다. 이에 자체 창고나 제철소 내부 도로, 공장 주변에 생산된 제품을 쌓아 두는 식으로 대응해 왔으나 수용 한계를 넘어서면서 생산 중단에 나선 것이다. 현대제철도 화물연대의 운송 거부로 하루 4만 t의 제품이 제철소 내부에 쌓이고 있다. 현대제철은 현재까지 공장을 정상 가동하고 있지만, 당진제철소에서만 하루 1만8000t이 적체돼 대응 여력이 떨어지고 있다. 특히 여름철이 다가온 만큼 열과 비를 피해야 하는 고가의 냉연 제품을 보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철강업계에서는 사태가 장기화되면 고로 가동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시멘트·레미콘 공장과 건설 현장도 올 스톱 위기에 놓였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파업 닷새째인 이달 11일 하루 출하량은 1만1100t으로 성수기 평균 일일 출하량(17만4000t)의 6.3% 수준으로 떨어지며 하루에만 152억 원의 매출 손실을 입고 있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재고 급증으로 완제품 생산을 멈춘 공장은 이미 꽤 된다”며 “반제품을 만들어 두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멈출 수 있다”고 했다. 시멘트 출하량이 급감하면서 전국 레미콘 공장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레미콘 업체 중 대형사에 속하는 유진기업은 이날 전국 24개 공장 중 22곳을 멈춰 세웠다. 삼표산업은 파업 이틀째인 8일부터 17개 모든 공장에서 레미콘 생산을 중단했다. 김영석 서울경인레미콘협동조합 이사장은 “이미 수도권 레미콘 공급은 끊겼다”고 했다. 건설업계도 비상이다. 당장 콘크리트 타설이 필요한 골조 공사는 대부분 멈춘 상태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보통은 3∼4월에 터파기 등 기초공사를, 6월에 골조 공사를 착수한다”며 “콘크리트가 가장 필요할 때 공급이 끊겼으니 현장이 멈출 수밖에 없다”고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주부터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출하 차질이 주를 이뤘다면, 앞으로는 저장 능력 한계에 다다른 업체들을 중심으로 생산 중단이 시작될 것이란 분석이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진 자동차 업계는 이날 공동 대응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한국GM, 쌍용자동차, 르노코리아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 5곳과 부품업계가 참여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파업의 신속한 종료 외에는 사실 뾰족한 수단이 없다”며 정부와 화물연대의 협상 타결을 호소했다.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2022-06-14 03:00
학력저하 문제 해결이 1순위… 보수 교육감들, 혁신학교 손질 예고1일 치러진 교육감 선거 결과 기존 ‘진보 교육감 전성시대’에서 보수 교육감 8명, 진보 교육감 9명으로 균형이 맞춰지면서 교육 기조도 대폭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감 당선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을 거치며 대두된 학력저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우선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경호 강원도교육감 당선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출신의 하윤수 부산시교육감 당선자, 윤건영 충북도교육감 당선자 등은 ‘학력 신장’을 첫 번째 공약으로 꼽았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해직 교사 출신의 김대중 전남도교육감 당선자와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당선자 등 진보 성향 당선자들도 학력 신장을 약속했다. ‘전수 학력진단’도 다시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 교육부는 매년 전국 중3, 고2를 대상으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를 시행하고 있지만 문재인 정부의 일제고사 축소 방침에 따라 2017년부터 3% 표집조사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학력 저하에 대한 진단과 처방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비판이 이어져 왔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당선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학력진단평가 실시와 빅데이터 기반 개개인 맞춤 진단과 평가를 하겠다고 공약에서 밝혔다. 하윤수 당선자와 윤건영 당선자도 기초학력진단 전수조사 실시를 약속했다. 보수 교육감들은 진보 교육감들의 대표적인 정책이었던 혁신학교에 대한 손질을 예고했다. 임 당선자는 혁신학교에 대해 “양적 팽창을 보류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혁신학교 성과를 평가한 뒤 지정취소 등 제도 개편에 적극 나서겠다는 것. 현재 경기지역 초중고 2455개교 중 57%가 혁신학교다. 학생인권조례가 시행 중인 경기와 제주에서는 보수 교육감이 선출되면서 폐지 또는 축소 가능성이 점쳐진다. 교총 회장 시절부터 학생인권조례 제정에 반대해 온 하 당선자는 김석준 현 부산시교육감이 펼쳐온 민주시민교육과 노동인권조례에 대해 “이념적으로 한쪽에 치우쳤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진보 교육감들이 폐지 정책을 펼쳤던 자율형사립고(자사고)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윤 당선자는 9일 “우수한 두뇌들이 경쟁하는 조직은 없는 곳이 없는데, 충북에만 그런 조직이 없다”며 자사고 신설을 적극 검토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임 당선자는 자사고 정책에 대해서는 윤석열 정부와 정책 방향을 같이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윤석열 정부는 자사고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한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3선을 달성한 서울에서는 자사고 등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조 교육감은 선거 기간 자사고 폐지 정책에 대해 ‘혁신교육의 정체성’이라 표현하며 입장을 바꾸지 않을 계획임을 확인한 바 있다. 다만 조 교육감의 득표율(38.10%)이 2선 때(46.58%)보다 떨어져 정책 동력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김화영 기자 run@donga.com}2022-06-11 03:00
“부산 영도대교가 들어 올려진다” 행사중단 2년 4개월만에 재개국내 유일의 도개교인 부산 영도대교를 들어 올리는 이벤트가 2년 4개월 만에 재개된다. 도개교란 다리가 한쪽 또는 양쪽으로 들어 올려지면서 배가 지나갈 수 있도록 만든 다리다. 과거엔 매일 한 차례씩 도개 행사를 열었지만, 핵심 부품의 수명 연장을 위해 주 1회 개최하는 것으로 조정됐다. 부산시와 부산시설공단은 영도대교 도개 행사를 11일부터 재개한다고 9일 밝혔다. 행사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15분간 열린다. 사이렌이 울리며 교각 양방향의 교통이 통제되고 다리가 올라가며 가수 현인의 ‘굳세어라 금순아’ 등 옛 음악이 울려 퍼진다. 최대 각도인 55도에서 관광객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잠시 멈춰 선 다리는 다시 서서히 하강한다. 철거 논의가 오갔던 영도대교는 도개 기능을 복원해 2013년 11월 재개통했다. 일제가 군수물자 보급을 위해 1934년 11월 준공한 이 다리는 배가 다리 아래로 운항하도록 하루 7차례나 들어 올려졌으나, 육상교통이 발달하면서 1966년부터 도개가 전면 중단됐다. 2013년 재개통 후 도개 행사가 매일 열리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2월 25일부터 잠정 중단됐다. 그 이후 안전점검을 위해 매월 두 차례 시범 운행됐으나 관광객이 참여하는 도개 행사는 2년 4개월 만에 처음 개최된다. 과거엔 도개 때마다 심한 진동이 발생해 안전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2019년 8월 두 차례 도개 행사 때 회전축 베어링의 진동이 상판 상승 때 초당 10.04mm, 하강 때 초당 10.57mm였다. 이는 국제 베어링 진동 기준치인 초당 1.4mm을 7배 이상 넘어선 수치. 다만 부산시설공단 관계자는 “대한기계학회에 안전성 검사를 의뢰한 결과, 일시적인 외부요인에 의해 발생한 현상일 뿐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받았다”고 밝혔다. 인근 상인들은 도개 행사 빈도를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영도대교와 50m 떨어진 지점에서 1952년부터 2대째 건어물을 팔고 있는 차모 씨(66)는 “재개통 초기 인파가 몰려 특수를 누렸으나 코로나19와 도개 중단이라는 악재가 겹쳐 매장 문을 닫고 온라인 판매만 한다”면서 “원도심 관광 활성화와 침체한 상권 회복을 위해 도개 행사 확대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백유인 건어물시장번영회장도 “127개 점포의 상인 대다수가 더 자주 도개 행사를 여는 것을 원한다”며 부산시에 정책 조정을 주문했다. 그러나 부산시설공단은 ‘핵심 부품 수명’을 들어 도개 행사 확대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시설공단 관계자는 “매일 도개를 하면 회전축을 움직이는 베어링이 25년을 버틸 수가 없고 교체엔 많은 예산이 소요된다”면서 “베어링을 교량 내구연한(100년)까지 같이 쓰기 위해 이런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부산시가 2020년 7, 8월 인근 주민과 상인 300명에게 ‘매일 도개’ 여부를 물은 결과 59.7%(179명)가 반대했고 40.3%(121명)만 찬성했다. 시 관계자는 “도개 행사 탓에 15분 동안 도로에 그대로 정차하고 있어야 해 영도구를 드나드는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었다”면서도 “도개 행사를 더 자주하는 데 대한 의견을 다시 한 번 수렴해 보겠다”고 밝혔다. 부산경제정의실천연합 도한영 사무처장은 “도개 행사 외에도 음악 공연 등 이색 프로그램이 시행돼야 더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3년 11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영도대교 도개 행사를 찾은 방문객 수는 92만8330명이었으나 2019년 11만8950명 등으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2022-06-10 03:00
코로나로 중단된 영도대교 도개, 2년 만에 다시 열린다국내 유일의 도개교인 부산 영도대교를 들어 올리는 이벤트가 2년 4개월 만에 재개된다. 도개교란 다리가 한쪽 또는 양쪽으로 들어올려지면서 배가 지나갈 수 있도록 만든 다리다. 과거엔 매일 한 차례씩 도개 행사를 열었지만, 핵심 부품의 수명연장을 위해 주 1회 개최하는 것으로 조정됐다. 부산시와 부산시설공단은 영도대교 도개 행사를 11일부터 재개한다고 9일 밝혔다. 행사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15분간 열린다. 사이렌이 울리며 교각 양방향의 교통이 통제되고 다리가 올라가며 가수 현인의 ‘굳세어라 금순아’ 등 옛 음악이 울려 퍼진다. 최대 각도인 55도에서 관광객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잠시 멈춰선 다리는 다시 서서히 하강한다. 철거 논의가 오갔던 영도대교는 도개기능을 복원해 2013년 11월 재개통됐다. 일제가 군수물자 보급을 위해 1934년 11월 준공한 이 다리는 배가 다리 아래로 운행하도록 하루 7차례나 들어올려졌으나, 육상교통이 발달하면서 1966년부터 도개가 전면 중단됐다. 2013년 재개통 후 도개 행사는 매일 열리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2월 25일부터 잠정 중단됐다. 그 이후 안전점검을 위해 매월 두 차례 시범 운행됐으나 관광객이 참여하는 도개 행사는 2년 4개월 만에 처음 개최된다. 과거엔 도개 때마다 심한 진동이 발생해 안전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2019년 8월 두 차례 도개 행사 때 회전축 베어링의 진동은 상판 상승 때 초당 10.04㎜, 하강 때 초당 10.57㎜였다. 이는 국제 베어링 진동 기준치인 초당 1.4 ㎜을 7배 이상 넘어선 수치. 다만 부산시설공단 관계자는 “대한기계학회에 안전성 검사를 의뢰한 결과, 일시적인 외부요인에 의해 발생한 현상일 뿐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받았다”고 밝혔다. 인근 상인들은 도개 행사 빈도를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영도대교와 50m 떨어진 지점에서 1952년부터 2대째 건어물을 팔고 있는 차모 씨(66)는 “재개통 초기 인파가 몰려 특수를 누렸으나 코로나19와 도개 중단이라는 악재가 겹쳐 매장 문을 닫고 온라인 판매만 한다”면서 “원도심 관광 활성화와 침체한 상권 회복을 위해 도개 행사 확대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백유인 건어물시장번영회장도 “127개 점포의 상인 대다수가 더 자주 도개 행사를 여는 것을 원한다”며 부산시에 정책 조정을 주문했다. 그러나 부산시설공단은 ‘핵심 부품 수명 연장’을 들어 도개 행사 확대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시설공단 관계자는 “매일 도개를 하면 회전축을 움직이는 베어링이 25년을 버틸 수가 없고 교체엔 많은 예산이 소요된다”면서 “베어링을 교량 내구연한(100년)까지 같이 쓰기 위해 이런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부산시가 2020년 7·8월 인근 주민과 상인 300명에게 ‘매일 도개’ 여부를 물은 결과 59.7%(179명)가 반대했고 40.3%(121명)만 찬성했다. 시 관계자는 “도개 행사 탓에 15분 동안 도로에 그대로 정차하고 있어야 해 영도구를 드나드는 운전자가 불편을 겪었다”면서도 “도개 행사를 더 자주하는 데 대한 의견을 다시 한 번 수렴해보겠다”고 밝혔다. 부산경제정의실천연합 도한영 사무처장은 “도개 행사 외에도 음악 공연 등 이색 프로그램이 시행돼야 더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3년 11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영도대교 도개 행사를 찾은 방문객 수는 92만 8330명이었으나 2019년 11만8950명 등으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2022-06-09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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