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 학생들이 인천공항공사에 감사편지 보낸 사연?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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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 교육문화 지원 사업
백령도-덕적도 등 도서지역 아이들, 방학 동안 문화예술 캠프 참가하고
대학생 멘토와 월 2회 영어 공부
“소외 지역에 맞춤 교육 지원 확대”

지난달 26일 ‘온-아트 플레이캠프’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홍보관을 방문해 항공기가 보이는 계류장을 둘러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지난달 26일 ‘온-아트 플레이캠프’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홍보관을 방문해 항공기가 보이는 계류장을 둘러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21일 서해 최북단 섬인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서 보낸 이메일이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도착했다. 인천공항공사가 4월부터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섬 지역 중고생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글로벌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백령고 재학생들이 감사의 뜻을 담아 보낸 메일이었다. 1학년생인 임서연 양은 “유엔이 권고하는 주제에 따른 수준 높은 교육을 받고 있다”며 “대학생 멘토들이 맞춤형 수업을 진행하고 매주 과제에 대한 해설과 피드백까지 같이 해줘 영어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가 섬 지역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교육문화 사업을 펼치고 있다. 도심에 비해 교육 인프라나 문화 시설이 부족한 섬 지역 학생들에게 다양한 학습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대표적인 사업은 2021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온-아트(On-Art) 스쿨’ 프로그램이다. 방과 후에 학생들에게 문화예술 체험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가까운 장봉도와 신도 등 섬 지역 초중학교에 문화예술 분야 전문 강사를 파견해 방과 후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중구의 옛 도심에 있는 학교도 찾아가고 있어 현재 20개교 재학생 2500여 명이 수업을 듣고 있다.

방학 기간에는 학생들이 모여 함께 숙식하며 자유롭게 창의적 표현력을 기르는 캠프를 운영한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달 26∼28일 인재개발원에서 인천공항 인근 3개 분교 재학생 69명을 초청해 ‘온-아트 플레이캠프’를 진행했다. 첫날에는 인천공항 투어에 나서 주요 시설과 터미널 곳곳에 설치된 문화예술 작품들을 둘러본 뒤 애니메이션 영화를 관람했다. 이어 미술관을 찾아가 작품을 만들어 보는 전시 체험교육을 받은 뒤 학년별로 장난감을 만들고 그림을 그리거나 연극에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글로벌 멘토링 프로그램은 지난해부터 선보였다. 인천공항 인근 섬은 물론 멀리 백령도와 덕적도 등에 사는 중고교생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한국조지메이슨대, 유타대, 한국뉴욕주립대, 겐트대에 다니는 대학생 15명이 멘토로 참가해 월 2회 영어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유엔이 권고하는 지속가능 발전목표에 따른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주제로 구성돼 있다.

이 프로그램을 수강한 학생들은 인천시교육청이 10월 31일부터 이틀간 여는 ‘세계를 품은 인천교육 한마당’ 행사에서 ‘세계시민교육 실천 캠페인 부스’에 참가하게 된다. 11월 한국조지메이슨대가 주관하는 글로벌 포럼에 나가 유엔의 지속가능 발전목표를 주제로 영어로 발표하게 된다.

이 밖에 인천지역 새터민과 다문화가정의 청소년 교육을 지원하는 ‘인천공항 가치점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교육 기회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가정 형편이 어려운 이들 가정의 자녀를 돕기 위한 사업이다. 다문화가정 청소년(400명)에게 대학생(100명)을 멘토로 연결해줘 교과과정에 대한 학습지도와 학교 생활이나 진학과 관련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교육문화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섬 지역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국제공항공사#섬마을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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