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돌잔치 대신 생수 1000병 기부…30대 귀농부부의 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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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8월 22일 14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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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밀양시에서 상추 농사를 짓는 배규민·박혜영 부부가 둘째 자녀인 배소윤 양의 이름으로 생수 1000병을 기탁하고 있다. 밀양시 제공
경남 밀양시에서 상추 농사를 짓는 배규민·박혜영 부부가 둘째 자녀인 배소윤 양의 이름으로 생수 1000병을 기탁하고 있다. 밀양시 제공
귀농한 청년부부가 한 살이 된 딸의 돌잔치를 여는 대신 그 비용으로 생수 1000병을 구입해 아동복지시설에 기부했다.

22일 경남 밀양시에 따르면 배규민(39)·박혜영(35) 부부는 지난해 태어난 둘째 딸 소윤 양의 이름으로 500ml 생수 1000병을 아동복지시설에 기부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해 7월 부모님이 사는 밀양시로 귀촌해 상추 농사를 하고 있다.

부부는 “태어나 큰 병치레 없이 건강하게 자라준 소윤이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앞으로 주변 이웃을 살필 줄 아는 어른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 돌잔치 대신 기부를 하게 됐다”며 “얼린 생수가 아동복지시설 아이들이 바깥 활동을 할 때 무더운 날씨를 식히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2019년 첫째 딸 하윤 양의 돌잔치 비용도 당시 살던 창원시에 기탁한 바 있다.

소윤 양은 밀양시 최연소 기부자로 기록됐다. 권성림 주민생활지원과장은 “훗날 부모님의 아름다운 선행을 본받아 따뜻한 마음을 가진 어린이로 성장해 나가길 진심으로 바란다”며 “기탁자의 뜻에 따라 아동복지시설에 잘 전달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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