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제작 재능기부할 분”…김태리 ‘노동착취’ 논란에 글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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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5월 23일 0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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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 “영상 수익창출 안 해…불편함 끼쳐 죄송”

배우 김태리. 인스타그램 갈무리
배우 김태리. 인스타그램 갈무리
배우 김태리가 자신의 유튜브 영상에 외국어 자막을 달아줄 사람을 ‘재능기부’ 형식으로 모집했다가 논란이 되자 구인 글을 삭제했다.

김태리는 22일 오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1년이 지나 (브이로그 ‘거기가 여긴가’) 에피소드3 영어 자막을 드린다. 에피소드4는 빨리 드릴 수 있을 것 같으니 기대 많이 해달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유튜브 댓글을 보니 많은 나라의 팬들이 있더라. 모두에게 자국의 언어 자막을 드릴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며 “제 자막 제작 스피드가 답답해 직접 번역에 뛰어들고 싶은 각국의 숨은 실력자가 혹시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른바 ‘이 번역이 거긴가?’ 프로젝트는 재능기부로 이뤄진다”며 “관심 있는 분은 양식을 작성하면 저희 팀이 연락드리겠다. 자막이 완성되면 원하는 사람에 한해 메일 또는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자막 말미에 넣어드린다. 많이 연락 달라”고 덧붙였다.

김태리는 해당 내용을 영어로도 작성해 덧붙였다. 그가 올린 재능기부 지원 양식을 보면, 얼마나 많은 에피소드를 맡을 수 있는지 묻는 항목에 ‘각 에피소드의 길이는 약 30~40분이며 번역하는 데 약 4~6시간이 소요된다’고 적혀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공익 목적도 아니고 개인 브이로그 번역인데 왜 무료로 봉사할 사람을 찾나” “팬심을 이용해 노동착취하려고 한다” “연기도 광고도 재능기부하지 그러냐” “번역가의 노동력을 폄하하지 말라” 등 비판섞인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커지자 김태리는 해당 글을 삭제했다. 이후 소속사 ‘매니지먼트mmm’은 23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더 많은 해외 팬들이 영상을 즐겨줬으면 하는 마음만으로 시작한 일”이라며 “저희의 부족함으로 다수에게 불편함을 끼쳐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거기가 여긴가’의 모든 시리즈 영상물은 광고를 포함한 그 어떠한 부분에서도 수익이 창출되지 않고 있다”며 “결단코 모든 과정에서 누군가의 마음이 옳지 않게 쓰이는 것을 바란 적이 없고, 지극히 당연하게 지급돼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정당하게 지급됐다”고 부연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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