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권도형, 국내 송환 총력…몬테네그로 결정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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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28일 1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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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뉴시스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뉴시스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씨의 국내송환이 지연되는 가운데 검찰이 권 씨의 신병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28일 서울 남부지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 자리에서 “권 씨에 대해 우선적으로 데려올 수 있는 국제법적 근거가 있는 건 아니지만, 국내 피해자들이 빠르게 피해 변제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국내송환을 위해 애쓰고 있다”고 했다.

이어 “권 씨처럼 두세 나라가 모두 송환하겠다고 나선 범죄인 전례가 많지 않아 어느 나라로 갈지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우리나라로 데려와 처벌하고 범죄 수익을 환수하는 게 마땅하고 당연하므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검찰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형량이 우리나라보다 높다고 알려졌지만 수사 전 기소를 하기 때문에 무죄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며 “몇백 년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나라에서도 처벌을 받게 되면 30년 이상 중형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권 씨에 대한) 범죄인인도 청구 등 서류상 필요한 절차는 모두 다 했고 이제 몬테네그로의 결정에 달렸다”며 “필요하다면 우리 수사관이 몬테네그로로 갈 수 있도록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테라폼랩스 대표인 권 씨는 측근 한모 씨와 몬테네그로의 수도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을 갖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행 비행기를 탑승하려다 공항 당국에 체포됐다. 몬테네그로 검찰은 권 씨를 피의자 신문을 거친 뒤 공문서위조 혐의로 기소하고 구금 기간 또한 최장 30일로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권 씨가 검거된 직후 미국 검찰 또한 권 씨를 증권사기 등 혐의로 기소하고 신병 인도를 요청하고 있어 국내 송환이 가능할지는 불확실하다.

권 씨의 국내 송환과 별개로 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전날 테라-루나 사태 핵심 공범으로 지목된 신현성(38) 전 차이코퍼레이션 총괄대표에게 증권거래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신 전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심사)은 30일 열릴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당 사건 관계자들이 국내에서 주로 조사받는 상황 등으로 몬테네그로 당국을 적극 설득할 예정”이라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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