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한복판서 車고장, 대형트럭 ‘쾅’…눈앞에서 아내 참변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3월 23일 09시 59분


코멘트
(사진=유튜브 ‘한문철TV’ 갈무리)
(사진=유튜브 ‘한문철TV’ 갈무리)
고속도로를 달리던 승합차가 고장으로 멈춰서는 바람에 뒤따르던 대형 트럭에 받혀 승객 1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22일 교통사고 전문 한문철 변호사는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 “너무 안타까운 사고다. 이번 영상은 모든 분들이 꼭 보시고 이런 사고의 주인공이 되지 않으시길 바란다”며 영상을 올렸다.

이 사고는 지난달 22일 오전 9시경 충북 옥천의 한 고속도로에서 벌어졌다. 중년 부부가 탄 스타렉스 승합차가 갑작스러운 고장으로 도로 한복판(3차선 중 2차로)에 멈춰버렸다. 블랙박스 영상에는 당시 부부가 마지막으로 나눈 대화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운전자인 A 씨는 “뒤에서 손짓해서 차가 못 오게 해야돼”라고 말했고, 아내(60대)는 “아니 나가면 안돼. 그러다가 다쳐”라고 만류했다.

A 씨는 “빨리 못 오게 해야 된다니깐! 여기 있으면 안돼”라고 다그쳤고, 아내는 “(우리)차는 보이지만 당신은 그렇게 까만 거 입어서 안보여”라며 반대했다.

결국 A 씨는 아내의 만류를 뒤로하고 차에서 내려 뒤쪽에서 양팔을 흔들었다.

A 씨가 나간지 약 10초 만에 대형 트럭 한대가 빠른속도로 다가왔고 A 씨는 가까스로 피했지만 트럭은 그대로 승합차를 들이받았다.

아내는 크게 다쳐 끝내 숨을 거뒀다. 아내는 무릎이 조금 불편했던 터에 도로 한복판에서 하차하는게 쉽지 않았다고 한다.

한 변호사는 “이럴 때는 일단 차에서 탈출해야 한다. 빨리 내려 안전한 곳으로 가야 한다. 그런 뒤에 빨간 옷을 흔들던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사고의 과실비율은 보통 (트럭)60% (승합차)40%으로 볼 수 있다”며 다만 도로에 커브가 있었다는 점, 대형트럭은 멀리서도 볼 수 있다는 점 등이 변수가 될 수 있음을 설명했다.

한 변호사는 “깊은 조의를 표한다. 정말 안타깝기 그지없다. 여러분들은 이런 사고를 당하지 않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