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쌍둥이 출산’ 하반신 마비 산모에 지역사회 온정 이어져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19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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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7일 오후 8시45분쯤 태어난 하준·예준군.(이예원씨 제공)/2023.03.15./뉴스1
지난 3월7일 오후 8시45분쯤 태어난 하준·예준군.(이예원씨 제공)/2023.03.15./뉴스1
충북 청주에서 겹쌍둥이를 출산한 30대 산모가 하반신 마비 증세를 보인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역 사회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청주시 서원구에 사는 손누리 씨(36)는 7일 청주의 한 산부인과에서 제왕절개를 통해 이란성 쌍둥이 하준 군(2.6kg)과 예준 군(2.4kg)을 1분 간격으로 출산했다. 손 씨는 2020년 4월에도 아들 쌍둥이를 낳은 바 있다. 쌍둥이 연속 출산은 10만분의1의 확률일 정도로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손 씨는 7일 출산 직후 하반신 마비 증세가 나타났다. 손 씨의 남편 이예원 씨(36)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아내가 출산 3개월 전부터 통증을 느꼈는데 당시만 해도 쌍둥이 임신 때문인 줄 알았다”며 “흉추 안에 고름이 차 골절이 발생했는데, 골절로 척수가 신경을 눌르면서 하반신 마비가 발생한 것”이라고 했다.

손 씨는 출산 당일 청주 충북대병원에서 흉추 고정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퇴원 후에는 다시 걷기 위해 재활병원에서 재활치료에 매진할 계획이다. 다니던 농자재회사에 육아휴직을 신청한 이 씨는 “부모님과 장인어른, 장모님이 번갈아 육아를 맡아주기로 했다”고 했다.

손 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지역 사회의 온정이 모이고 있다. 청주시는 우선 160만 원의 긴급생계비를 지원했다. 부부의 관할 행정복지센터는 분유 등 양육 물품을 지원하기로 했다. 청주시 공무원들은 19일부터 자체 모금을 시작했으며, 지역화폐 청주페이 앱를 통한 특별모금도 27일부터 진행할 계획이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겹쌍둥이 가족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시의 복지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했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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