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퇴진·김건희 여사 특검 촉구 촛불승리전환행동 집회에서 한 시민이 아들 학교 폭력 논란에 휩싸인 정순신 국가수사본부장을 비판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경찰 수사를 총괄하는 국가수사본부장에 내정된 정 변호사는 아들 학폭 논란으로 임명 하루 만인 이날 사퇴했다. 2023.2.25. 뉴스1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은 고등학교 졸업 직후 서울대에 진학한 반면, 학교폭력(학폭) 피해 학생들은 제때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거나 고교 자퇴 후 해외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강원 모 자립형 사립고와 정 변호사 아들 정모 씨의 학폭 관련 판결문 등에 따르면 정 씨로부터 학폭 피해를 입은 동급생 A 씨는 2020년 2월 해당 자사고를 졸업했지만, 당해년도와 이듬해인 2021년 3월까지도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다.
A 씨는 고교 1학년이던 2017년부터 시작된 정 씨의 괴롭힘 때문에 공황장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을 겪어 입원 치료를 받았다. 2018년 2월에는 학교에 출석할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고, 3월에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2019년 2월 정 씨가 전학을 간 후에도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정상적으로 학업을 이어가지 못했다.
정 씨의 또 다른 학폭 피해자인 B 씨는 2018년 자사고를 떠났다. A 씨와 마찬가지로 힘들어하던 B 씨는 자신의 진로를 위해 자퇴 후 해외에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자사고 관계자는 “A 씨는 졸업 후에도 연락하면서 관심을 두고 살폈으나 2차 가해가 우려돼 현재는 연락하지 않고 있다”며 “B 씨도 다른 학교로 전학갔다가 자퇴 후 해외로 나간 걸로 알고 있다. 연락이 끊긴 후 피해 학생들의 진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2017년 1학기부터 시작된 정 씨의 학교폭력은 2018년 3월 A 씨가 학교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다른 피해 학생이 있다는 사실도 드러나면서 정 씨는 같은 달 학교폭력위원회로부터 서면 사과 및 전학 처분을 받았다.
이에 정 씨 측은 해당 지방자치단체 학생징계조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또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내는 한편 징계 처분 취소 행정소송도 제기했으나 1, 2심에 이어 대법원에서도 모두 패소하면서 전학 처분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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