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면 개판될 것” 백종원, 예산시장 점주들에 호통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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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2월 28일 11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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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백종원 갈무리
유튜브 백종원 갈무리
충남 예산시장 살리기에 나선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창업자들에게 쓴소리를 했다.

27일 백종원은 자신의 유튜브에 예산상설시장 창업자 모집 과정과 점주들을 교육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백종원은 직접 창업주들 매장을 찾아 점검했다.

백종원이 내건 창업 지원 요건은 세 가지였다. ▲되도록 젊은 연령층 ▲근성과 절실함의 소유자 ▲예산 거주자였다.

백종원은 “젊은 사람으로 하려고 했다. 어르신을 무시하는 게 아니다. 오래 꾸준히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나보다 어리면 젊다고 봤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작년부터 이 프로젝트를 준비했는데 그때부터 신청하고 기다린 분, 지역 경제를 살리려고 예산 거주민들에 한해서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선발된 이들은 월 수수료만 지급하고 매장을 운영할 수 있다. 이는 백종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예덕학원에서 수익용 기본재산을 활용해 매장을 매입한 뒤 더본코리아에서 매장을 임대한 덕이다.

백종원은 “입점 전 비용과 인테리어 공사비는 무료”라며 “대신 음식 가격을 싸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점주들이 레시피 교육을 마치고 매장에서 연습을 거듭하던 중 백종원이 깜짝 점검에 나섰다.

하지만 백종원의 기대와 달리 점주 중 상당수는 위생과 식자재 관리에 어설픈 면을 보였다. 정리되지 않은 비품이 매장 안에서 나뒹굴었고, 화구 곳곳에 먼지와 음식물 찌꺼기가 끼어 있었다. 식기들이 놓인 선반에도 먼지가 쌓여 있었다.

백종원은 “내 집이라면 이렇게 꾸미고 살 거냐. 시작도 안 했는데 먼지 쌓여 있는 것 좀 보라”고 질타했다. 그는 “내가 장담하는데 이렇게 장사 시작하면 쥐 돌아다니고 바퀴벌레 돌아다니고 두 달 만에 개판 될 것”이라며 “나는 그 꼴 많이 봤다”고 했다. 또 “여기 목숨 걸 거 아니면 하지 마라. 기본이 안 돼 있다”고 지적했다.
유튜브 백종원 갈무리
유튜브 백종원 갈무리

다만 “몰라서 그랬다고 생각한다. 메뉴를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하니까 그게 급해서 (그랬을 것)”이라며 “가게는 구석구석 직접 살펴야 한다. 내 가게처럼 안 하는 게 안타까워서 그랬다”고 점주들을 위로했다.

백종원과 프로젝트를 진행한 5개 음식점은 이달 27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휴장한다. 휴점 기간 단계별 정비를 거쳐 오는 4월 1일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 튀김, 피자 등을 판매하는 매장 5곳이 추가로 들어선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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