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사세요” 조롱글에 뿔난 국토부, 하자 전수조사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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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월 11일 10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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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 호암동에 있는 한 공공지원 민간임대 주택에서 입주예정자가 하자 보수를 체크한 벽에 ‘그냥 사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충북 충주 호암동에 있는 한 공공지원 민간임대 주택에서 입주예정자가 하자 보수를 체크한 벽에 ‘그냥 사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국토교통부가 12일부터 공공지원 민간임대 사업장에 대한 하자 민원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11일 국토부는 최근 한 공공지원 민간임대 주택에서 발생한 하자보수 미처리 사건과 관련해 해당 사업장의 신속한 하자 처리를 지원하고자 하자 민원 전수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충북 충주 호암동에 있는 한 공공지원 민간임대 주택에서 금이 간 벽과 도배가 제대로 되지 않은 벽면, 부실한 실리콘 마감, 누락된 새시 등의 하자가 확인됐다. 특히 입주예정자가 하자 보수를 체크한 벽에 ‘그냥 사세요’라는 조롱 글이 적혀 있어 더 논란이 됐다.

이후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정말 황당하고 화가 난다”며 “서민이 거주하는 민간임대 아파트에 대한 하자 민원을 전수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품질관리단, 하자분쟁조정위원회,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함께 ‘하자 점검단’을 구성하고 오는 12일부터 하자 전수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입주 초기에 하자가 집중되는 점을 고려해 최근 입주(2022년 10월~2023년 1월)한 공공지원 민간임대 주택 약 50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다.

유사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입주 예정인 사업장에 대해선 입주자 사전점검 이전에 하자 점검단이 우선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이상주 국토부 주거복지정책관은 “공공지원 민간임대는 공공의 지원을 받아 건설되는 민간임대 주택인 만큼 이번 전수조사를 계기로 앞으로 입주자들이 더욱 안심하고 편안하게 거주할 수 있는 주거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며 “임대주택 품질향상과 주거서비스를 적극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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