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인데 미세먼지 공습까지…“정말 출근하기 싫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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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월 9일 0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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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8일 오전 서울 중구 시울시청 인근 전광판에 초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안내가 나오고 있다. 2023.1.8. 뉴스1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8일 오전 서울 중구 시울시청 인근 전광판에 초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안내가 나오고 있다. 2023.1.8. 뉴스1
“미세먼지 때문에 월요일 출근길이 더 피곤한 느낌입니다. 월요일 출근길은 원래 몸도 피곤하고 싫은데 날씨도 이러니 기분까지 더 처지는 거 같습니다”

9일 출근길 직장인들은 월요일부터 뿌옇게 미세먼지로 가득한 하늘을 보면서 몸과 마음이 지친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내내 전국을 뒤덮었던 뿌연 미세먼지가 이날도 계속 이어지면서 직장인들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오전 7시 낙성대역 근처에서 만난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판교로 출근하는 중인데 더 피곤한 느낌이고 뉴스를 보니 이번주 내내 미세먼지가 있을거라는 예보에 너무 짜증이 난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모씨(22)도 “원래 머리를 바짝 말리지 않고 외출하는데 오늘은 미세먼지가 심하다고해서 먼지가 머리카락에 묻을까봐 바짝 말리고 나가고 있다”며 “머리뿐만 아니라 옷에도 미세먼지가 많이 묻을 것을 생각하니 기분이 안좋다”고 밝혔다.

서울 성북구에서 성수동으로 출근하는 30대 김모씨는 “나오고 나서 바로 목이 칼칼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가뜩이나 구름까지 낀 하늘을 보니 기분도 축 처지고 우울하다”며 “정말 출근하기 싫은 날씨”라고 설명했다.

비염을 앓고 있는 시민들의 출근길은 한층 더 무거웠다.

서울 강서구에서 만난 한 시민은 “비염 증상이 있어 어제부터 코가 막히고 콧물이 났는데 오늘 출근길에서도 똑같은 증상이 나오고 이다”며 “이런 날에는 숨쉬기도 힘든데 회사는 가야 하지 않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도 안양에 거주하는 40대 이모씨는 “평소 비염이 있는데 코에 이물질이 유난히 많이 발생하는 느낌이 난다”며 “주말이 끝나고 가는 첫 출근길 느낌이 매우 찝찝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20대 시민은 “잠깐 나와서 버스정류장에 서 있는데도 목이 따끔하고, 라식을 해서인지 모르겠지만 눈도 뻑뻑한 느낌”이라며 “주말동안에도 짙은 미세먼지로 집 공기도 환기를 못해 탁했다”고 말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출근길 시민들의 불편이 올라왔다.

한 시민은 “요새 미세먼지 왜이렇게 심하나. 매일이 안개 낀 출근길이다”고 적었다. 또 다른 시민들은 ‘미세먼지로 비염이 있는 사람들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황사 다 사라져 제발’ 등등의 글로 답답한 마음을 표현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도 평년보다 따뜻하겠지만 대기 흐름이 정체되면서 전국 미세먼지 등급이 대체로 ‘나쁨’ 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오후에는 일시적으로 ‘보통’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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