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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울산 그린벨트 풀어 산업단지-신도시 조성… ‘산업수도’ 부활 원년”

입력 2022-08-12 03:00업데이트 2022-08-12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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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8기 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9〉김두겸 울산광역시장
“울산 전체 면적 25%가 그린벨트, 보전가치 낮은 곳 과감히 해제해야
2조 투자 현대차 전기차 공장 건설, 공무원 파견 ‘원스톱 서비스’ 제공
경주-포항 아우른 ‘신라권 공항’ 추진, 해오름 동맹 제안… 해상풍력 재검토”
김두겸 울산시장이 10일 남구 시청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 시장은 “대한민국 산업수도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고 세계적인 선진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해 최고의 ‘비즈니스 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울산시 제공
“울산은 1962년 국내 최초로 공업지구로 지정된 이후 60년간 한국의 경제 발전을 견인해 왔다. 그린벨트를 풀어 산업단지와 신도시를 조성하고 제2산업수도의 원년으로 삼겠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10일 울산 남구 시청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의 산업수도이자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 가장 잘사는 도시였던 울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최고의 ‘비즈니스 시장’이 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4년 울산 남구청장 퇴임 후 8년의 공백을 끝내고 시장으로 ‘체급’을 올린 김 시장은 이날 신공항 건설 구상도 내놓았다. 해상 부유식 풍력발전 등 송철호 전 시장이 추진했던 사업은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1호 공약’으로 그린벨트의 해제를 약속했다.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공식 건의했다. 이후 국토교통부 관계자들이 실태 파악을 위해 울산을 방문하기도 했다. 여름휴가 중이었지만 현장에 나가 ‘그린벨트 해제는 울산이 대한민국의 성장 엔진 역할을 다시 할 수 있느냐가 달려 있는 중대한 문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부도 비수도권 그린벨트 해제에 공감하고 있어 조만간 가시적인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본다. 만약 그린벨트 해제 권한을 시도지사에게 이양해줄 경우 보전 가치가 높은 곳은 확실하게 보전하고, 보전 가치가 낮은 곳은 과감하게 해제할 방침이다. 그리고 그 자리에 산업단지와 신도시를 적극 조성해 나가겠다.”

―그린벨트를 왜 해제해야 하는가.

“울산은 전체 면적의 약 25%가 개발제한구역이다. 울산시와 울주군이 통합돼 1995년 울산광역시가 되면서 타 시도와 달리 그린벨트가 도심 한가운데 위치하게 됐다. 도시의 균형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현재 그린벨트 해제 가능 면적(총량) 38.1km² 중 38.8%인 14.8km²만 해제된 상태인데, 전국 평균(61.5%)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전국 평균 정도만 해제돼도 8km²(약 242만 평)를 해제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가 울산에 전기차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현대차가 새 공장 건설에 2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내년 착공하면 2025년 완공된다. 울산에 자동차 공장이 새로 생기는 건 34년 만이다. 2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관련 기업들도 울산으로 들어와 인구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공장 신설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적·법적 절차를 공격적으로 지원하겠다. 시 공무원을 현대차에 파견해서라도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울산 신공항 건설 구상을 밝혔다. 신공항이 왜 필요한가.

“울산이 산업수도의 명성을 지키고 관광도시로 나아가려면 공항이 필수적이다. 공항이 있어야만 위성도시로 전락하지 않을 수 있다. 현 상황에서 울산공항 확장 방안은 안전성과 실효성이 떨어진다. 장기적으로는 공항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 울산뿐 아니라 경북 경주와 포항까지 모두 아우르는 ‘신라권 공항’으로 만들면 대안이 될 수 있다.”

―‘부울경 메가시티’에 대한 입장이 궁금하다.

“부울경 메가시티는 수도권 집중화에 대응하기 위해 꼭 필요하지만 성공적으로 추진하려면 ‘공동의 이익’을 창출해야 한다. 부울경 메가시티를 통해 부산은 약 28조 원이 투입되는 가덕도 신공항을, 경남은 약 12조 원이 투입되는 진해 신항만을 확보했지만, 울산은 별다른 혜택이 없다. 광역철도가 개통했지만 울산만의 혜택이 아니다. 3개 시도가 함께 누리는 혜택이다. 상대적으로 도시 기반이 취약한 울산 입장에서는 오히려 인접 도시로의 ‘경제 블랙홀 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 울산도 부산, 경남에 버금가는 사회 기반시설이나 서비스 산업이 유치돼야 한다. 그래야 부울경 메가시티가 당초 취지대로 오래 유지될 수 있다. 경주, 포항과 ‘해오름 동맹’을 강화하자고 제안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울산의 실익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메가시티 범위를 확대해 수도권 집중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송철호 전 시장이 추진한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과 사연댐 수위 조절 정책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전면 재검토하겠다. 친환경 에너지 확대를 반대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에너지 정책은 (지방자치단체가 아니라) 국가의 사무다. 올해 말 발표될 ‘제10차 전력수급계획’ 등 정부 정책을 살펴본 뒤 울산에 이익이 된다고 판단될 때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사업을 추진하겠다. 사연댐에 수문을 설치해 수위를 조절하고, 반구대 암각화를 보존하는 방안 역시 먹는 물이 확보되기 전에는 추진할 수 없다. 문화재 보존도 중요하지만 식수 확보가 우선이다.”

―울산 인구가 2015년 120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매년 줄어들고 있다.

“놀 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은 도시로 만드는 게 급선무다. 도심에 백화점과 연계한 청년놀이시설로 문화쇼핑타운을 만들고 태화강 위에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와 같은 세계적인 공연장을 조성하겠다. 문수월드컵경기장엔 유스호스텔과 체육놀이시설을 설치해 스포츠 훈련 캠프를 울산으로 유치하고, 공공 골프장과 파크골프장, 야외 체육시설도 늘려 나가겠다. 원도심의 옛 중부소방서 부지에 ‘K팝 사관학교’를 신설하고 K팝 축제도 열 계획이다.”

―울산국제영화제를 폐지하겠다고 했는데….

“울산국제영화제와 울주세계산악영화제 등 2개의 영화제를 운영해 왔지만 제대로 자리매김하지 못했다. 이를 통합해 울산을 상징하는 하나의 영화제로 집중 육성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로 통합해서 국내 최고 수준의 산악영화제로 만들겠다.”

김두겸 울산시장 프로필
△울산(65) △경남대 화학과 졸업 △3대 울산 남구의회 의장(2002∼2006년) △3·4대 울산 남구청장(2006∼2014년) △울산대 행정학과 겸임교수(2015∼2016년) △8대 울산광역시장(2022년 7월∼현재)

울산=정재락 부산울산경남취재본부장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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