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커피 체인 루이싱커피가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 인수를 추진하며 커피 시장에서 가격대 전반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 구축에 나섰다. 저가 커피로 급성장한 루이싱이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확보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일(현지시간) 중국 매체 완뎬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루이싱커피의 투자·운영사인 센추리엄 캐피털은 블루보틀 인수 경쟁에서 승리해 네슬레와 거래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인수가는 4억 달러(약 5800억 원) 미만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센추리엄 캐피털은 블루보틀의 글로벌 매장 사업을 인수하고, 네슬레는 커피 머신과 캡슐 등 소비재 사업은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계약 서명은 완료됐지만 거래 종결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전해졌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센추리엄 캐피털은 저가 커피를 앞세운 루이싱과 프리미엄 스페셜티 브랜드 블루보틀을 동시에 보유하게 된다. 이에 커피 시장에서 대중 소비부터 고급 스페셜티까지 전 가격대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루이싱 커피 매장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 왜 루이싱은 블루보틀을 노리나
중국 현지 매체들은 블루보틀이 그동안 중국 시장에서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매장 준비 기간이 지나치게 길다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계면신문에 따르면 중국에서 블루보틀 매장은 한 곳을 준비하는 데 평균 6~12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업계 평균보다 긴 수준이다. 반면 루이싱커피는 매장 준비 기간이 약 2~3개월에 불과해 빠른 확장 전략으로 성장해 왔다.
블루보틀은 맞춤형 인테리어와 희소성을 강조하는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해 왔지만, 매장 확대 속도가 더디면서 브랜드 관심도가 빠르게 식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부에서는 입지 차별성이 충분히 유지되지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중국 자본 인수 이후 블루보틀이 매장 확장 속도를 높일지,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할지가 업계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 매장 3만개·연매출 9조…중국 최대 커피 체인 루이싱
루이싱커피는 중국 최대 커피 체인으로 빠르게 성장해 왔다. 2025년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루이싱의 연간 매출은 492억8800만 위안(약 9조3000억 원)에 달했으며 전체 매장 수는 3만1000개를 넘어섰다.
한편 블루보틀은 2002년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설립된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로 미국과 중국, 홍콩, 일본, 싱가포르, 한국 등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네슬레는 2017년 약 4억2500만 달러(약 6200억 원)를 투자해 블루보틀 지분 68%를 확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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