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차에 아이 손가락 절단” 폭로한 母…업체들 줄줄이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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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7월 25일 10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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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닌가요?” 의혹에…“우린 아니다”
맘카페서는 해명 안한 업체들 명단 공유

유모차 사고 후 봉합수술을 마친 아이 손가락. 커뮤니티 게시판
유모차 사고 후 봉합수술을 마친 아이 손가락. 커뮤니티 게시판
오토 폴딩 유모차가 오작동으로 접히면서 타고 있던 아이의 손가락이 절단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아이 부모가 유모차 하자를 주장하자, 업체 측은 사용자 부주의라며 맞대응한 상태다. 관련 제품을 사용하는 부모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커지자 오토 폴딩 유모차를 판매하는 업체들은 “우리 제품과 무관하다”는 입장 표명에 나섰다.

지난 22일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오토폴딩 유모차 손가락 절단 사건’이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17개월 딸을 둔 임산부라는 A 씨는 “3개월 전 딸을 어린이집에 보내기 위해 폴딩 유모차를 펼쳐 벨트를 해준 후 브레이크를 풀고 출발하는 순간 유모차가 다시 접혔다”며 “아이가 우는 모습에 재빨리 유모차를 펼쳤다. 그 과정에서 폴딩 부분에 손가락이 들어가 절단되는 사고가 벌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고 후 아이는 대학병원에서 봉합수술을 마친 상태다. 다만 손가락 일부가 괴사돼 경과를 지켜보는 중이라고 했다. A 씨는 해당 업체 측에 결함을 주장하며 손해배상을 신청했다. 하지만 최근 업체 측으로부터 “사용부주의로 인한 사고”라며 “손해배생책임을 부담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민사조정 소장 등기가 도착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업체 측의 소장에 “유모차를 사용하면서 불안한 마음에 항상 딸깍 소리를 확인하고 태우는 버릇이 있다”며 “만약 폴딩이 되지 않았더라도 손가락이 끼어 절단될 위험이 있음에도 마감처리가 돼 있지 않은 유모차가 정말 저의 부주의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아기 손가락 끼임과 절단 사고 등의 안전사고가 잇따르자 유모차 100만 대를 대규모 리콜했던 2009년 맥클라렌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오토 폴딩되는 유모차를 구매한 부모들 사이에서 “○○ 제품은 안전한 것이 맞느냐”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오토 폴딩 유모차를 판매 중인 업체들은 “당사 제품은 무관하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줄줄이 게재했다. 일부 부모들은 자신이 구매한 업체에 개별 메시지로 “사고 업체가 맞냐, 아니냐”고 문의하고 나섰다. 국내 최대 규모 육아 관련 카페에는 입장 표명하지 않은 업체 명단이 공유되고 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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