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방치된 부산대 양산캠퍼스에 ‘문화예술의전당’ 세운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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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산학연구단지 등 76만㎡ 개발 지연되며 각종 민원 일으켜
나동연 양산시장 당선인, 국비 등 800억원 들여 추진

경남 양산시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부지에 1500석 이상 규모의 ‘문화예술의 전당’ 건립이 추진된다. 사진은 20년째 방치되고 있는 양산캠퍼스 유휴부지 전경. 부산대 제공
경남 양산시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부지에 1500석 이상 규모의 ‘문화예술의 전당’ 건립이 추진된다. 사진은 20년째 방치되고 있는 양산캠퍼스 유휴부지 전경. 부산대 제공
20년째 허허벌판으로 방치되고 있는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 부지에 ‘문화예술의 전당’ 건립이 추진된다. 나동연 양산시장 당선인은 2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취임 후 ‘문화예술의 전당’ 건립이 바로 추진되도록 실행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지 소유권자인 부산대도 “당선인 측과 문화예술의 전당 건립을 긍정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밝혀 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남 양산시 물금읍 물금신도시 한가운데에 있는 부산대 양산캠퍼스는 2002년 교육부가 부산대 양산캠퍼스 조성을 승인하면서 확보됐다. 부지 면적은 총 110만6000여 m². 부산대 양산병원과 메디컬 관련 학과가 일부 들어섰지만, 첨단산학연구단지와 실버산학단지로 개발하려던 76만5000여 m²는 20년째 유휴지로 남아 있는 상태다.

양산시와 시민단체는 끊임없이 부산대에 개발을 촉구해왔고, 선거 때마다 정치권의 단골 공약이 됐다. 부산대는 의생명클러스터단지와 동남권의생명특화단지로 조성하기로 하고, 각종 국책사업 공모에 도전하는 등 돌파구를 찾으려고 했지만 매번 실패했다.

15일 발표한 교육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의 ‘캠퍼스 혁신파크 조성 사업’ 공모 합격자 명단에서도 빠졌다. 2019년에 이은 두 번째 실패다. 이에 양산캠퍼스 유휴부지 개발을 학수고대했던 시민들의 실망감도 커졌다.

지난해 7월엔 3500억 원 규모의 K바이오 랩허브 구축 사업에 공모했지만 실패했다. 2019년과 2020년 두 차례 신청한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 신청도 모두 좌절됐다.

4년 만에 시장직을 되찾은 나 당선인은 1500석 이상 규모의 문화예술의전당 건립에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부지를 활용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2020년 3월 국유재산법 개정으로 문화예술의전당 건립을 위한 법적 근거도 마련됐다. 개정된 법은 지방자치단체가 국유지 중 유휴부지에 문화 또는 생활체육 시설을 설치하거나 공원을 조성할 수 있도록 했다.

문화예술의전당 건립비는 국비와 지방비를 합해 700억∼80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나 당선인은 양산에 문화예술회관 등 250∼830석 규모 공연장이 3곳 있지만 1000석 규모 이상 대규모 문화예술공연장이 없다는 점을 근거로 국비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나 당선인은 “문화예술의전당은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부지 개발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문화도시 양산 조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대 관계자는 “우리가 추진하던 다목적시설과 연계해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경남도, 양산시, 정치권과 힘을 모아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20년 방치#부산대 양산캠퍼스#문화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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