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철, 성폭력 교수 옹호 “여성 방정치 못한 탓”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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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대법원 제출 탄원서 동참
金 자녀들 풀브라이트 장학금 받을 때… 한국 선발위원 5명중 2명 동문회 출신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사진)가 과거 한국외국어대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대법원에 제출했던 대학 처장단의 탄원서에 ‘피해 여성의 방정치 못한 태도 때문’이라는 내용이 기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 후보자는 당시 한국외대 교무처장이었다.

27일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2008년 12월 한국외대 처장단이 제출한 성폭력 교수 옹호 탄원서에는 ‘이 사건으로 상처를 입은 사람은 성희롱을 투쟁 전략의 일환으로 간주했던 피고인일까, 방정치 못한 품행을 꾸짖다가 성희롱으로 왜곡되는 바람에 어이없는 누명을 쓰게 된 교수일까’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김 후보자의 자녀 관련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박찬대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김 후보자의 두 자녀가 미국 풀브라이트 장학재단 장학금을 받은 2013∼2015년 한국 측 임명위원 5명 중 2명이 풀브라이트 동문회 출신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 측 임명위원은 장학금 최종 합격자 선발 권한을 지닌다.

김 후보자 측은 해명자료를 내고 “풀브라이트 동문회장이었다는 이유만으로 가족이 장학금 수혜자로 선발된 과정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건 근거 없는 의혹 부풀리기”라고 밝혔다. 한국외대 총학생회는 이날 “김 후보자가 교육부 장관으로서 대학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사퇴를 요구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김인철#성폭력교수 옹호#성폭력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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