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건 신부 척추뼈 1000만원”… 선넘은 온라인 중고장터

  • 동아일보

플랫폼에 유해함 사진-판매글 올려
천주교측 “진위파악후 대응책 결정”

한국 첫 가톨릭 사제인 김대건 신부(1821∼1846)의 유해로 보이는 물품이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에 올라와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교황청은 유해의 판매와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27일 동아일보 취재 결과 중고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는 전날 한 판매자가 김대건 신부의 척추뼈가 담긴 유해함을 1000만 원에 판매한다는 글을 올렸다. 거래 지역은 서울 동작구였다. 판매자가 올린 원형 모양의 유해함 사진에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척추뼈’ 등의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현재는 게시글이 지워진 상태다.

천주교 측은 진위 파악에 나섰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관계자는 “게시글에 올라온 사진의 유해함이 천주교 유해함 형태를 갖춘 건 맞다”며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대응 방침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청 훈령에 따르면 ‘성인(聖人)’의 유해는 판매와 거래가 금지된다.

1984년 로마 교황청에 의해 성인으로 추대된 김대건 신부는 지난해 탄생 200주년을 맞았다. 김대건 신부 유해는 국내 성당과 성지 등 약 200곳에 안치돼 있다. 유해 중 일부는 개인이 소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천주교 측이 고발하면 위법성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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