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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초등1 학급당 20명 감축…아랫돌 빼서 윗돌 고이기?
뉴스1
입력
2021-12-18 06:15
2021년 12월 18일 06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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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서울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서울시교육청이 초등학교 1학년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일선 학교 사이에서 다른 학년으로 피해가 갈 수 있다며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18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 관내 학교들은 각 교육지원청과 현재 학급 수 조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내년도 신입생을 포함해 예상되는 학생 수에 맞춰 학급을 얼마나 개설할지를 정해야 한다.
초등학교들은 내년도 학급 수 조정에서 고려해야 할 것이 하나 더 늘었다. 서울시교육청에서 ‘질 높은 출발선’을 보장한다며 내년부터 초등학교 1학년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맞춰나가겠다고 정했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은 현재 39.1%(공립초 364개교 중 220개교)인 초등학교 1학년 학급당 20명 이하 편성 학교 수를 내년도에는 최대 56.6%(320개교)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24년까지는 90% 수준으로 높인다.
하지만 과대학교나 과밀학급이 심한 학교 사이에서는 1학년 학급을 지금보다 늘리기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서울 한 초등학교 교장은 “1학년 학급 수를 늘리려면 결국 다른 학년에서 학급 수를 줄여야 한다”며 “오히려 덩치가 큰 학년 학생들이 좁은 교실에서 공부하는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1학년 학급당 학생 수 문제가 걸려있다 보니 초등학교 교장·교감들은 내년도 신입생 예비소집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또 다른 초등학교 교감은 “지금 학급 상태를 유지하라고 하면 상관이 없는데, 신입생이 몇 명이 올지는 예비소집을 해봐야 안다”고 말했다.
서울은 내년도 전체 교원 수도 줄어들 것으로 보여 학교별로 학급 수를 감축해야 할 가능성도 나온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실이 전국 시·도 교육청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서울에서 내년도 초등 학급 수는 109개로 줄었으나 교원 가배정 정원은 369명이 감소했다.
또 다른 초등학교 교장은 “교원이 줄면서 학급 수를 학교당 1개씩은 줄여야 할 판”이라며 “전체 학급 수도 줄어드는데 1학년 학급당 학생 수를 늘리려고 하면 다른 학년에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특히나 과대학교나 과밀학급 등에서는 현재도 학교에 유휴공간이 없어 추가 학급 개설이 어렵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서울시교육청은 초등학교 1학년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은 여건이 가능한 곳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6학년이 졸업하고 들어오는 신입생이 적거나 해서 가능하다면 1학년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으로 맞춰보는 것”이라며 “2024년까지 장기적으로 감축해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로 감축이 어려운 경우는 담임교사 이외에 기간제 교사를 협력교사로 활용해 1학년 학생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교원단체에서는 정규 교원 확보 없이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을 추진하려다 기간제 교사를 늘리는 결과만 낳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박호철 서울교원단체총연합회(서울교총) 대변인은 “학급당 학생 수 감축 움직임은 좋지만 교원 정원 감소를 막지 못하면서 학급당 학생 수만 줄이겠다는 것은 기간제 교사만 늘리는 정책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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