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입사했는데 팀 회식 한번도 못하고”…다시 ‘고요한 연말’

  • 뉴스1
  • 입력 2021년 12월 16일 11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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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2021.12.16/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2021.12.16/뉴스1 © News1
“한 해 동안 못 만나고 연말로 미뤄온 모임도 전부 어그러졌다.”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시행 45일 만에 방역 강화조치를 발표하자 IT업계 직장인 이모씨(28)는 “올해 입사해 아직까지 팀 회식을 한 번도 못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연일 7000명대 안팎을 기록하고, 신종 변이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커지자 정부는 16일 사적모임 인원을 최대 4명까지, 시설별 운영시간을 밤 9시~10시로 제한하는 방역조치를 발표했다.

이씨는 “1년에 한 번 연말에 회식을 하는 게 전부인데 그마저 못하게 돼 아쉽다”며 “취소된 모임만 5~6개다. 상황이 심각해져 당연한 조치지만 아쉬운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2주간 다시 ‘일상 멈춤’에 들어가게 되자 시민들은 부랴부랴 연말 계획 수정에 나섰다.

직장인 김남희씨(38)는 연말에 잡아둔 모임들이 전부 취소됐다. 김씨는 “회식에 사적 모임까지 약속이 가득 찼었는데 전부 취소됐다”며 “올 연말은 가까운 지인들 소수와 가족들과 조용히 보낼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송모씨(26)는 “거리두기로 연말을 친구들과 함께 보내지 못하는 건 아쉽다”면서도 “그래도 (백신을 접종한) 4인까진 허용되니 소수로라도 호캉스를 가든, 국내 여행을 가든 할 것”이라고 했다.

2년 만에 연말 동창회를 준비하던 직장인 박모씨(31)는 최근 식당 예약을 취소했다. 그는 “10명씩 두 테이블을 예약했었는데 코로나 확진자도 늘고, 사적 모임 인원이 줄어들어 예약을 취소했다”며 “작년에도 동창회를 못했는데 올해도 어려울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교회에 다니는 오모씨(28)는 “교회에선 이렇게 될 줄 알고 성탄절 예배를 제외하곤 별다른 행사를 잡지 않았다”면서도 “내년 1월부터는 성가대를 운영하는 등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갈 줄 알았는데 또다시 기약없이 일상이 멈출 거 같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번 발표로 식당·카페의 경우 접종 완료자만 4인까지 이용이 가능하며 미접종자는 혼자서 이용하거나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시설별 운영시간 제한에 들어간다.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유흥시설 등 1그룹과 식당·카페 등 2그룹 시설은 오후 9시까지만 운영할 수 있게 된다. 또한 3그룹 시설 중에서 영화관, 공연장, PC방 등은 오후 10시까지로 제한하되, 청소년 입시학원 등은 예외를 두기로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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