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도 응시 가능… 두 번째 ‘코로나’ 수능, 방역 유의사항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15일 1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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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날리지(Corona+Knowledge)] <30>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3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치르는 수능은 2년째로 방역 준비 사항은 지난해보다는 익숙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급격히 확진자가 늘어나는 탓에 수험생들은 더욱 긴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돼도 수능은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컨디션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겠죠. 또 수능이 끝난 이번 주말부터 시작되는 대학별고사의 경우 확진자에게는 응시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수험생과 그 가족들이 수능 전까지, 또 끝난 이후에도 최대한 방역에 유의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수능 관련 방역 수칙을 알아봅니다.

수능은 확진자여도 자가격리자여도, 시험 당일 유증상자여도 모두 응시할 수 있습니다. 다만 수능을 치르는 공간은 달라집니다.

●“수능 당일, 시험장에 여유 있게 도착하세요”
수험생 유형별 시험장 구분. 자료: 교육부
수험생 유형별 시험장 구분. 자료: 교육부

확진자는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서 수능을 봅니다. 수능 당일 새벽 확진 통보를 받더라도 시험장으로 이송돼 수능을 응시할 수 있습니다. 만약 수능 전날 코로나19 증상이 있어 검사를 받아야 한다면 보건소로 가면 됩니다. 17일에는 보건소가 검사 시간을 오후 10시까지 연장하고, 수능 지원자에 대한 검사를 신속하게 해줄 예정입니다. 검사 결과 보건소로부터 확진 또는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 수험생은 해당 사실을 빨리 관할 교육청에 통보해야만 수능 응시에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관할 교육청 연락처. 자료: 교육부
관할 교육청 연락처. 자료: 교육부

교육당국은 병원과 생활치료센터에 학교에서 사용하는 책상을 공급해서 수능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수험생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환경이 평소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컨디션이 안 좋아서가 아니더라도 심리적으로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현재 교육부는 병원과 생활치료센터를 충분히 확보해놨다고 밝혔습니다. 매일 수험생의 확진자 현황을 점검하고 있고, 확진자가 증가하는 지역은 시험장을 추가로 확보하겠다고 했습니다.

보건당국으로부터 자가격리자로 통보받은 수험생은 별도 시험장에서 수능을 치릅니다. 별도 시험장은 일반 시험장처럼 학교입니다. 하지만 시험실 내 수험생 인원은 아무래도 일반 시험장보다 적을 가능성이 큽니다. 교육부는 올해도 시험실 당 최대 24명을 배치할 계획인데요. 교육부 관계자는 “올해 자가격리자가 몇 명일지 모르지만 지난해는 별도 시험장은 한 교실에 1, 2명만 응시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자가격리자도 확진자도 아닌 일반 수험생은 일반 시험장에 배치됩니다. 다만 수능 당일에 발열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일반 시험장 내 별도 시험실로 들어갑니다. 수험생은 당일 오전 6시 30분부터 오전 8시 10분까지 시험장에 가서 체온을 측정하고 증상을 확인한 뒤 시험실로 입실해야 합니다. 수험생들이 몰리면 과정이 길어질 수 있으므로 여유 있게 가는 게 좋겠지요.

●종이 칸막이는 점심시간에만

무증상의 일반 수험생은 밸브형과 망사형이 아닌 일반 마스크 착용이 가능하지만, △KF94 △KF80 △KF-AD 마스크 착용이 권장됩니다. 발열 등의 유증상 수험생은 KF80 동급 이상을 착용하되 KF94를 권장합니다. 자가격리 수험생은 KF94 동급 이상을 착용해야 합니다.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서 응시하는 수험생은 병원 내 지침이나 의료진 판단에 따라 마스크 착용 여부가 결정됩니다.

모든 수험생은 오염과 분실에 대비해 여분의 마스크를 갖고 시험장에 가는 게 좋습니다. 감독관이 신분을 확인할 때는 마스크를 잠시 내리고 얼굴을 확인시켜줘야 합니다. 여기에 협조하지 않으면 부정행위로 간주돼 당해 시험이 무효 처리될 수 있습니다.

지난해 수험생으로부터 불편하다고 원성을 샀던 칸막이는 올해 점심시간에만 설치됩니다. 3면을 가리는 종이로 된 칸막이로 감독관이 점심식사 전에 배부할 예정입니다. 수험생은 칸막이를 설치하고 자기 자리에 앉아 대화 없이 점심을 먹은 뒤 칸막이를 제출하면 됩니다.

올해 수능 당일 점심시간에만 설치되는 종이 칸막이. 서울시교육청 제공
올해 수능 당일 점심시간에만 설치되는 종이 칸막이. 서울시교육청 제공

수능 전까지 수험생은 무조건 안전해야 합니다.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친구 간 소모임이나 밀폐된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해야 합니다. 수험생 가족도 조심해야합니다. 수능 전까지 회식이나 모임, 경조사, 합격기원 행사 등 외부 접촉을 최대한 자제해서 자녀가 감염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방역 수칙 준수는 수능 이후에도 계속돼야 합니다. 수능이 끝난 직후부터 본격화되는 수시모집 대학별고사 때문입니다. 대학별고사의 경우 확진자는 응시 자격이 제한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후배들의 협조도 필요합니다. 올해도 교육당국은 수능 당일 시험장 앞에서의 응원전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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