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고문 그만, 정규직 전환 이행하라”…가스공사 비정규직 총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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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12일 16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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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한국가스공사 비정규지부 조합원들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에서 ‘가스공사 비정규직 총파업 대회’를 갖고 있다. 2021.11.12/뉴스1 © News1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한국가스공사 비정규지부 조합원들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에서 ‘가스공사 비정규직 총파업 대회’를 갖고 있다. 2021.11.12/뉴스1 © News1
한국가스공사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사 교섭 불발에 따라 12일 전 직종 총파업에 나섰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한국가스공사비정규지부 소속 조합원 400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옆 도로에서 총파업대회를 열고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공공기관 비정규직 제로(0)’ 선언에 따른 정규직 전환 이행을 촉구했다.

홍종표 한국가스공사비정규지부장은 “문 대통령이 공공기관의 비정규직 제로화를 약속했고, IMF 사태 이후 고통을 분담하자고 해서 기꺼이 비정규직 노동자 길을 걸어왔다”며 “그러나 세상이 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 비정규직만 고통을 전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이제 희망고문을 그만하고 정규직화 해 달라는 게 과한 요구인가”라며 “당신이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아서 비정규직이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다음 대선에도 정부여당을 뽑아달라고 한다”고 했다.

이날 총파업대회는 전날 노사 교섭이 끝내 성과를 거두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가스공사는 용역업체를 통해 고용 중인 소방·미화·시설·경비·홍보·전산 직종 종사자 가운데 소방 종사자 일부(2017년 7월20일 이전 입사자)를 공개 경쟁채용을 통해 직고용하겠다는 방침을 앞서 밝혔다.

이외 직종 종사자 중 일부(2017년 7월20일 이후 입사자)는 제한경쟁채용을 통해 자회사에서 고용하기로 했다.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인근 도로에서 한국가스공사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총파업대회가 진행되던 도중 열흘째 단식 농성 중이던 김동현 한국가스공사비정규지부 부지부장이 건강 이상을 호소해 병원에 이송되고 있다. © 뉴스1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인근 도로에서 한국가스공사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총파업대회가 진행되던 도중 열흘째 단식 농성 중이던 김동현 한국가스공사비정규지부 부지부장이 건강 이상을 호소해 병원에 이송되고 있다. © 뉴스1

노조는 이 같은 방침이 시험에서 탈락하면 일자리를 잃을 수 밖에 없는 사실상 ‘해고 통보’라고 반발하며 지난 3일부터 직종별 순환파업을 실시해 왔다. 가스공사 정규직 전환 문제를 둘러싼 파업은 지난 4년 새 5번째다.

홍 지부장 등 6명은 3일부터 청와대 분수대 인근에서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앞서 2명이 저혈당 증세 등으로 단식을 중단했으며, 열흘째인 이날 김동현 부지부장이 대회 도중 건강 이상을 호소해 병원에 이송됐다.

이날 총파업대회 참가자들은 종로구 서대문역 일대에서 집결해 청와대 분수대 인근 도로에 마련된 단식농성장까지 행진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진행 중인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종사자들도 이날 대회에 참석했다.

공공운수노조는 오는 17일 400~500명 규모의 청와대 앞 결의대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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