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새만금에 상용차 자율주행 시험장 들어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12일 03시 00분


내년 6월까지 ‘레벨3’ 시험 환경 구축
21㎞ 국내 최장 실증도로 만들고
도로 정보 확인하는 교통시스템 설치

전북 새만금에 상용 자동차 ‘자율주행 테스트베드 구축’을 위한 기공식에 참석한 송하진 전북지사가 트럭에 탑승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전북도 제공
전북 새만금에 상용 자동차 ‘자율주행 테스트베드 구축’을 위한 기공식에 참석한 송하진 전북지사가 트럭에 탑승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전북도 제공
미래 자동차 산업의 핵심 기술인 자율주행, 그 가운데서도 상용자동차 자율주행 기술을 테스트할 시험장이 전북 새만금에 만들어진다. 내년 6월 시스템을 갖추게 되면 전북이 국내 상용자동차의 미래 기술을 선도하는 중심지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도는 최근 국내 상용자동차 자율주행 기술을 이끌기 위해 계획한 ‘자율주행 테스트베드 구축 사업’의 첫 삽을 떴다고 11일 밝혔다. 이 사업은 새만금 4호 방조제 아래에 있는 수변도로와 인근 부지를 활용해 자율주행 ‘레벨 3’ 수준의 테스트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자율주행 레벨은 6단계로 구분된다. 레벨 0∼2는 운전자가 직접 가속과 감속 등을 조작한다. 레벨 3은 도로를 달리는 중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장애물 등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만 운전자가 조작하고 차간 거리 유지, 신호등 감지 등 대부분의 기능을 시스템이 주도한다. 레벨 4, 5는 운전자가 목적지 등을 입력하면 시스템이 주행의 모든 것을 책임진다.

전북도는 내년까지 레벨 3 수준의 상용차 자율주행 테스트 환경을 만든 뒤 기술 개발의 속도에 맞춰 레벨 4, 5의 시스템도 테스트할 환경을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3단계 테스트 환경을 만드는 데는 200억 원이 투입된다. 우선 여러 대의 상용자동차가 자율주행 시스템을 활용해 시속 80km로 주행하는 것을 시험하고 평가하기 위한 21km의 실증도로를 구축한다. 국내 최장 규모다.

차량이 주행 도로 내에 있는 인프라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는 통신 시스템과 차세대 지능형 교통 시스템도 설치된다. 앞서가는 차량과의 통신을 통해 여러 대의 차량이 동시에 주행하는 기술을 테스트할 기반도 갖춘다.

전북도는 그동안 상용자동차 자율주행 시스템 시장의 선점을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2018년 1단계로 새만금 주행시험장을 조성했으며, 2단계로 자율주행 테스트베드 구축 사업을 내년 6월까지 마무리해 관련 기술 개발의 지원 체계 구축의 연속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내년부터는 3단계 사업의 일환으로 일반차량과 상용자동차가 실제 도로에서 함께 달리는 기술을 테스트하는 ‘새만금 상용차 자율협력주행 화물·물류 서비스 실증지역 조성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북도는 이 같은 사업을 바탕으로 자동차 부품 산업의 부진을 극복하고 산업 생태계를 고도화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낼 계획이다. 아울러 전북을 상용자동차 자율주행 시장의 선도 지역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복안이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디지털 뉴딜의 핵심인 자율주행 실증 무대의 첫 삽을 뜨게 돼 기쁘다”며 “전북도가 공들여 온 새만금 지역의 상용차 자율주행 실증지역 조성이 미래 자동차 시장을 견인할 새로운 성장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북 새만금#자율주행#상용차 자율주행 시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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