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日·싱가포르 위드코로나 명암…우리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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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0월 21일 05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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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구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 2021.10.20/뉴스1 © News1
20일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구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 2021.10.20/뉴스1 © News1
오는 11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공존을 뜻하는 ‘위드 코로나’ 시행을 앞두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우리나라에 앞서 위드 코로나를 시행했던 국가들을 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혼란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아서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및 질병관리청 종합 국정감사에서 위드 코로나 전환 시기를 11월 1일부터 시행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백신 접종률을 비롯한 방역 지표가 개선돼 기존 11월 9일에서 11월 1일로 앞당긴 것이다.

정부는 오는 22일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 2차 회의를 개최해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본격적인 정책 조율에 나선다.

◇英·싱가포르 확진자 증가…日은 위드 코로나 이제 시작

하지만 우리보다 앞서 위드 코로나를 시행했던 국가들을 보면 일상적 단계회복이 쉽지만은 않다. 위드 코로나 실행 후 오히려 코로나19 전파가 더 확산된 국가도 있다.

위드 코로나 정책을 처음 도입했던 영국은 지난 8월 초부터 신규 확진자 수가 꾸준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9일 하루동안 영국에서 보고된 신규 코로나19 환자는 4만3324명이다. 지난 일주간 일평균 4만4251명을 기록 중이다. 영국은 델타 플러스 변이의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및 마스크 의무 폐지 등 위드 코로나로 방역체계를 전환하면서 다시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불렸던 싱가포르는 앞서 위드 코로나를 시행했던 영국 등과 달리 점진적으로 방역을 완화하는 정책을 사용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신자 수는 지난 8월 29일 0명을 기록한 뒤로 계속 증가해 지난 10월 19일에는 일일 신규 확진자수가 3994명을 기록했다.

이에 다시 10월말까지 재택근무 의무화, 원격수업 재개, 사적모임 제한 등 방역조치 강화에 들어갔다. 이는 전체 백신 예방접종 완료율이 높아도 백신 접종률이 낮은 이주 노동자들의 영향이 컸다. 싱가포르에선 기숙사에서 공동생활하는 이주노동자 비중이 높아 이들의 감염이 계속 발생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와 백신 접종률이 거의 비슷한 일본은 이달부터 위드 코로나 시행에 들어갔다. 지난 18일 기준 일본 내 코로나19 1차 백신 접종률은 전 인구대비 76%, 접종 완료율은 67.8%다.

일본의 경우 지난 8월 26일 보고된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2만4950명을 정점으로, 이후부터 급감해 지난 19일에는 하루 372명의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

18일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8월 말에서 10월 중순 사이 도쿄도의 코로나19 진단검사는 3분의 1로 줄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양성률은 25%에서 1%대로 감소했다. 코로나19 검사를 줄였다고 해도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의 비율이 훨씬 더 크게 줄어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의과대학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싱가포르나 일본 같은 나라들은 지금까지 감염 피해가 적은 나라들로 아직 (위드 코로나를) 시도하면서 배워나가는 중”이라며 “대부분 점진적으로 천천히 방역 완화를 한다는 공통점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의 확진자 급감에 대해선 “백신 접종이 높아진 효과로 해석해야 될 것 같다”면서도 “단계적 일상회복이 점진적으로 진행되면서 다시 확진자는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취약 계층별 맞춤 전략 필요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계층별 코로나19 위험도에 따라 접근을 다르게 할 것을 주문했다.

가령 현재 코로나19 사망자 중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60세 이상 고령자들이 추가접종(부스터샷) 접종을 받을 때, 같은 mRNA 백신 중에서도 중화항체 생성률이 더 높은 백신을 지정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천 교수는 “모더나 백신이 화이자에 비해 mRNA 용량이 많다보니 중화항체 생성률도 화이자보다 높다. 고위험군이나 의료진 등 취약계층에 대해 부스터를 할 거면 보호 효과가 높은 모더나를 맞히는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밖에 천 교수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심근염 발생 가능성이 높은 청소년들의 경우 1차 백신 접종만 받게하는 등 위험 여부에 따라 집단별로 다양한 전략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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