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대성당에 ‘21세기 스테인드글라스’ 설치…거센 반대 여론에 논란

  • 동아일보

AP/뉴시스
AP/뉴시스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 내년 말 설치될 ‘현대적 스테인드글라스’ 모형들이 10일부터 사전 전시된다. 19세기 설치된 기존 스테인드글라스를 교체해선 안 된다는 문화유산 운동가들의 반발이 거세 진통이 예상된다.

프랑스 BFM TV에 따르면 프랑스 화가 클레르 타부레가 작업한 현대식 스테인드글라스가 10일부터 그랑팔레 미술관에 전시된다. 지난해 프랑스 정부와 파리 교구가 공모한 프로젝트에 선정된 타부레가 ‘부활절 50일 후 성령 강림’에 관한 성경 구절을 표현했다. 이 스테인드글라스 6점은 높이 7m 크기로 내년 말 노트르담 대성당 본당 남측 측면에 설치될 예정이다. 2019년 화재를 겪은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은 지난해 12월 복구 뒤 재개관했다.

AP/뉴시스
AP/뉴시스
노트르담 대성당에 현대식 스테인드글라스를 설치하자는 건 로랑 울리히 파리 대주교의 아이디어다. 그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우리가 모두 상처로 느낀 화재의 흔적을 복원된 건물에 새기고 싶다”며 현 세대의 스테인드글라스를 일부 설치하자고 요청했다. 마크롱 대통령도 이 제안을 받아들여 남측 예배당 7곳 중 6곳에 21세기의 흔적을 남기는 차원에서 기존의 스테인드글라스를 현대식 작품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스테인드글라스는 19세기 대표적인 건축가이자 중세 건축물 복원가인 외젠 비올레르뒤크가 디자인한 작품이다. 2019년 화마에도 버텨냈다. 프랑스 당국은 노후된 기존 스테인드글라스들을 추후 세워질 대성당 역사박물관에 전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현대식 스테인드글라스 설치에 대한 반대 여론이 적지 않다. 문화유산 보호 운동가들은 ‘기존 스테인드글라스를 그대로 유지하자’는 청원을 시작해 현재까지 약 30만 명의 서명을 받았다. 프랑스 국가 유산·건축위원회도 새 스테인드글라스 설치 계획에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트르담 대성당#현대식 스테인드글라스#클레르 타부레#파리#문화유산#화재 복구#로랑 울리히#에마뉘엘 마크롱#외젠 비올레르뒤크#문화유산 보호 운동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