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성동구청장이 10일 오후 서울시 성동수 왕십리로 펍지성수 라운지에서 도서 ‘성수동 (도시는 어떻게 사랑받는가)’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칭찬하는 등 내년 6·3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항마로 거론되는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10일 오 시장에 대해 “계엄 때 계엄에 반대하고, 나중에 탄핵에 대한 입장이 있던 것에 상당히 감사하다”고 밝혔다.
정 구청장은 이날 성동구 문화공간 펍지성수에서 열린 ‘성수동, 도시는 어떻게 사랑받는가’ 출판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오 시장에 대해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오 시장의 정책 중 하나인 스마트 건강관리 플랫폼 ‘손목닥터 9988’을 언급하며 “시민 건강을 위해 걷기 운동을 촉진했다는 차원에서 굉장히 잘한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한강버스 사업에 대해선 “막대한 세금이 들어간 만큼 폐기하면 매몰 비용이 너무 크고, 업체와 계약도 맺어놔 단순 폐기가 어렵다”며 “일부 개조가 필요하겠지만, 관광용으로 바꿔 운영하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최근 한 유튜브에서 달려가는 사람이 한강버스보다 빨랐다”며 “(한강버스는) 교통으로는 끝났다”고 했다.
앞서 오 시장은 7일 말레이시아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정 구청장이) 한강버스는 결국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지켜봐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봤다”며 “다른 (더불어민주당) 주자들과 조금은 차별되는 점이 보인다”고 호평한 바 있다.
이날 정 구청장은 오 시장의 종묘 앞 세운4구역 재개발 계획을 두고는 “지역의 맥락을 보며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수동 개발 계획을 예시로 들었다. 그는 “성수동은 재개발이 가능하도록 정리된 특별계획구역 1~5구역이 있었다”며 “1, 2지역은 굉장히 낙후해 (재개발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3, 4, 5구역은 도시재생을 통해 카페거리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시재생이나 리모델링을 하는 분들에게는 인센티브를 줬다”며 “개발할 것은 개발하고 보존할 것은 보존하되 주민이 살기 편한 도시재생을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정 구청장은 성동구의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선 “최근 (평당) 3억5000만 원, 4억 원 하는 곳에 대해선 반드시 조절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때 (성수동 카페 골목 인근) 아파트가 아닌 일반 지역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정할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해서 제안해 봤지만, 서울시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이 대통령이 자신을 공개적으로 칭찬한 데 대해선 “이 대통령이 도지사와 당 대표 시절 저를 만날 때마다 잘한 정책을 기억하고 칭찬해 주셨다”며 “그때도 감사하게 생각했는데 이번에도 그 연장선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행정부 수반이니 장관에게도, 지자체장에게도 할 수 있는 말”이라며 “다른 분에게도 하실 것 같다”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정 구청장이 일을 잘하기는 잘하나 봅니다. 저의 성남시장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저는 명함도 못 내밀 듯”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정 구청장이 이달 중순 서울시장 출마를 예고한 가운데, 이른바 ‘명심(明心)’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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