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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코로나 걱정없이 매일 학교에서 수업”… 기숙형 중학교 인기

입력 2021-10-09 03:00업데이트 2021-10-09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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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창 영선중 등 전국 4곳
“외부 접촉 안해 코로나 걱정 덜고, 정규-방과후 수업… 학업집중 가능”
전국서 학부모들 입학 문의 쇄도… 완주 화산중 경쟁률 9대 1 넘어
전북 남원 용북중 학생들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모습. 이 학교를 비롯한 자율중학교들은 전국에서 온 학생들이 학교와 기숙사를 오가며 공부한다. 농촌에 있어 유해 환경도 없고, 소규모 학교라 계속 등교가 가능해 코로나19의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는 학부모들의 기대가 크다. 용북중 제공
“초등학교 6학년이라 여전히 제 눈에는 아기 같아서 기숙학교에서 잘 지낼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영향 안 받고 공부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 같아요.”(경기 지역 학부모 A 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학교가 2년째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면서 전국 단위로 학생을 선발하고 기숙사를 운영하는 중학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전국에는 기숙형 자율중학교가 4곳(전북 고창 영선중, 남원 용북중, 부안 백산중, 완주 화산중) 있다.

이들 학교 중 가장 먼저 5일 원서 접수를 마감한 화산중은 96명 선발에 900명 정도가 지원해 지난해(700여 명 지원)보다 경쟁률이 크게 올랐다. 원서 접수를 진행 중인 다른 학교도 대부분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용북중은 지난달 입학설명회를 100명만 받아 실시했는데 이틀 만에 예약이 마감됐다. 당일에 바깥에서 기다리는 학부모들이 많았다. 박여범 용북중 교감은 “코로나19로 지난해부터 학부모들의 관심이 더 많아졌다”며 “올해도 서울 경기 광주 세종 등 지역을 가릴 것 없이 문의 전화가 끊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학부모들이 기숙형 중학교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하나다. 코로나19 확산에도 매일 학교에 가서 제대로 공부할 수 있다는 것. 기숙형 중학교는 농촌에 있고 소규모 학교라 전면 등교가 가능하다. 유해 환경도 없다. 평일에는 오후 9시 반까지 학교에서 정규수업과 방과후수업, 자율학습을 해서 학원을 가지 않아도 된다.

현재 전국적으로 등교가 확대됐지만 방역 당국의 방침과 거리 두기 단계에 따라 학교와 학원 운영이 언제라도 바뀔 수 있는 상황은 부모들의 불안 요소다. 중학교 1학년은 자유학기제 또는 자유학년제를 시행해 시험을 보지 않아 학력 저하에 대한 우려도 크다. 이런 상황에서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기숙형 학교 환경을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것이다.

김운기 영선중 교감은 “학생들이 전국에서 오니까 혹시 코로나19 전파 위험이 더 높지 않냐고 염려하는 학부모도 있지만 입학 이후에는 오히려 외부와 접촉을 안 한다며 걱정을 덜 한다”며 “코로나19로 다른 학교에서는 학력 저하 문제가 있었지만 우리는 그런 염려가 없고, 과학고 자율형사립고 외국어고 등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용북중 박 교감은 “매일 기숙사를 오갈 때마다 발열 체크하고 외부인은 철저하게 출입을 통제하며 연휴 등으로 오래 집에 갔다 올 때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한다”고 강조했다.

중학교는 의무교육 대상이라 학비는 공짜다. 점심 급식도 무상으로 기숙사비와 아침·저녁 식비, 방과후학교 비용만 내는 것도 학부모들에게는 큰 매력이다. 화산중에 자녀를 지원시킨 학부모는 “선배 학부모가 말하길 학교가 시험을 자주 봐서 아이들이 공부 스트레스가 크고, 주말에 집에 와도 과외와 학원 수업 듣느라고 바쁘다고 한다”며 “걱정스럽긴 하지만 학업에 열중할 수 있는 환경에 있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학교가 전국에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는 권한도 시한부다. 교육부가 2025년 3월부터 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며 전체 학교의 전국 단위 선발권도 없애 기숙형 중학교도 지역 내에서만 학생을 선발할 수 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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