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길 꽉막힌 도로…최근 백신 접종자라면 장시간 운전 피해야

  • 뉴스1
  • 입력 2021년 9월 18일 07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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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방문을 위해 밤낮으로 고속도로에 오르는 사람들이 많은 귀성길. 장거리 운전자는 천근만근 같은 눈꺼풀과 사투를 벌여야 할 때가 많다. 사방이 막힌 차 안에서 장시간 운전을 하게 되면, 금세 피로가 몰려오고 졸음운전으로 이어지기 쉽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한 지 2~3일 밖에 지나지 않았다면, 장거리 운전은 피하는 게 좋다.

18일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뉴스1>에 “백신 접종 후 2~3일 간은 발열, 근육통, 두통, 피로감 등 전신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 시기에 과로로 몸을 혹사하게 되면 심혈관계 또는 뇌혈관계 질환 악화와 같은 건강상의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백신을 접종받은지 얼마 안된 사람의 경우 직접 운전대를 장시간 잡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백신 접종 후 며칠간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을 뿐 아니라, 갑자기 두통이 몰려오거나, 팔이 욱씬욱씬 거릴 경우 운전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응급상황이 발생할 시 꽉막힌 고속도로에서 병원에 찾아가는 것 역시 쉽지않다.

김탁 교수는 “백신 접종 직후라면 추석연휴 동안 밤샘, 장거리 운전 등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백신 접종 후 2주일이 넘지 않는 시점이라면 예방효과가 아직은 없는 시기이기 때문에, 추석 연휴에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등) 긴장을 놓지 말아야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장시간 운전을 할 경우 졸지 않는 것이다. 밀폐된 차 안에서 일정시간 간격으로 실내환기를 시키는 것은 졸음을 쫓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다. 창문을 닫은 채 오랫동안 운전을 하면, 이산화탄소가 축적돼 피로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병성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뉴스1>에 “오래 운전을 하거나, 차가 밀리면 졸음이 몰려올 수 있기 때문에 운전을 할 경우 30분에 한 번씩 환기를 하는 것이 좋다”며 “코로나19로 창문을 열지 않는 사람이 많은데, 실내공기보다는 실외공기가 더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큰 일교차로 낮에는 차량 에어컨을 틀어놓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차내 공기가 건조해기 쉽다. 건조한 공기로 멀미, 두통, 졸음 등의 증상이 생길 위험도 높다. 만일 운전 도중 두통, 피로를 느끼면 지체 없이 휴게소나 졸음쉼터에 차를 세우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휴게소에서는 마스크를 쓴 채 백 발자국 정도 걸으며, 잠을 쫓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장소가 여의치 않을 경우, 5분 정도 스트레칭을 하는 것 역시 도움이 된다. 어깨와 목 부위를 가볍게 손으로 주무르고 허리를 굽힌 뒤 발목과 무릎 순으로 주무른다. 허리부위 근육은 가장 마지막으로 푼다. 이 때 상체를 천천히 뒤로 젖혀 척추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잘못된 자세로 2~3시간 동안 운전을 할 경우, 근육 긴장으로 허리와 목이 뻐근하고 피곤함이 몰려올 수 있다. 대체로 운전대를 잡게되면 몸이 앞으로 수그러들면서, 어깨가 약간 올라가게 된다. 어깨가 긴장되면, 전반적으로 몸이 수축되게 돼 전신근육이 긴장할 수 있다.

또 대시보드에 얼굴을 가까이 하게 될 경우 목근육이 경직돼, 머리가 지끈거리기도 한다. 목이 거북처럼 앞으로 구부러지는 거북목이 있다면, 잘못된 운전자세로 인해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평소 허리부위 통증이 있다면 무릎이 엉덩이보다 위에 위치하는 게 좋다.

졸음을 쫓는 껌, 초콜릿 등은 당분을 보충해 일시적으로 잠을 깨는데 도움을 줄 순 있다. 다만 휴게소에서 양이 많고, 소화가 잘 되지 않는 간식을 섭취할 경우 졸음이 더 몰려오거나, 소화불량을 일으킬 수 있다.

김병성 교수는 “금식을 하지 않는 이상 운전에 무리가 올만큼 저혈당이 오진 않는다”며 “커피는 교감신경을 항진시켜서 졸음을 잠시 쫓는 듯한 느낌을 주지만, 완전히 각성을 시키는 것이 아니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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