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접종률 美日 넘어도 확산세 지속… ‘위드 코로나’ 전환 고심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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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수도권 하루 확진 역대 최다
당국 “추석 연휴에 전국 확산 우려”… ‘1차접종 70%’ 이르면 17일 달성
‘접종완료 81%’ 싱가포르 재확산, 방역 완화후 23일새 18배로 늘어
전문가 “위드 코로나 전환때 불가피… 확진증가 설명-사회적 합의 필요”

추석 코 앞인데… 가락시장 집단감염 12일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에 설치된 찾아가는 선별진료소에서 상인과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가락시장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종사자와 가족 등 110명으로 늘었다. 뉴시스
추석 코 앞인데… 가락시장 집단감염 12일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에 설치된 찾아가는 선별진료소에서 상인과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가락시장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종사자와 가족 등 110명으로 늘었다. 뉴시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이 12일 0시 기준 64.5%로 집계됐다. 빠르면 17일 1차 접종률 70%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4차 유행의 기세는 여전히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주 수도권의 일평균 확진자는 1234명. 코로나19 유행 시작 이후 최다였다. 추석 연휴가 일주일 앞이지만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위드(with) 코로나’ 전환을 준비 중인 방역당국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 추석 귀성·귀경이 ‘재확산 통로’ 우려
1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8∼49세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지난주 평일 기준으로 하루 평균 약 56만 명이 1차 접종을 받았다. 2차까지 백신을 맞은 접종 완료자(얀센은 1차)도 2000만 명이 넘었다. 1차 접종률만 놓고 보면 한국은 미국, 일본에 앞섰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10일(현지 시간) 기준으로 한국(63.9%)은 미국과 일본(이상 62.2%)보다 접종률이 높다. 정부는 4분기(10∼12월) 이뤄질 12∼17세 소아·청소년의 백신 접종 계획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접종률이 올라가고 있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은 계속되고 있다. 12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는 110명으로 늘었다. 이 중 상인 등 종사자가 99명이어서 가족 지인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수도권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전국에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부터 추석 특별방역이 시작돼 요양병원·시설의 방문 면회가 허용되고 17일부터 일주일간 거리 두기 4단계 지역에서도 ‘8명 모임’이 가능해진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12일 중대본 회의에서 “추석 연휴가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감염이 다시 확산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감염이 확산될 경우, 우리 모두가 기대하고 있는 일상회복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점진적 해제’ 선택한 싱가포르 확진자 급증

한국은 위드 코로나 전략으로 이른바 싱가포르 모델을 검토 중이다. 싱가포르는 인구(약 590만 명)의 약 81%가 접종을 완료했다. 하지만 전면적인 방역 해제 대신 ‘점진적 해제’를 선택했다. 확진자 수보다는 중환자 관리에 집중하면서도 거리 두기 등을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32명이었던 싱가포르의 신규 확진자는 이달 10일 573명으로 늘었다. 23일 만에 약 18배로 늘어났다. 인구 100만 명당 신규 확진자 수(일주일 평균)는 10일 기준 58.2명으로 한국(34.3명)보다 많았다. 다만, 하루 사망자 수(일주일 평균)는 0.4명으로 비교적 적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싱가포르 보건당국은 당분간 추가적인 방역 완화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싱가포르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 결국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국가들이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말한다. 확진자 수보다 위중증 환자 관리 위주로 전환한 만큼 환자 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는 것.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지금보다 늘어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 설명과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위드코로나#연휴 확산 우려#확산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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