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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낮 비틀비틀 음주 외제차, 경찰서장 직관에 딱 걸렸다
동아일보
업데이트
2021-08-09 20:11
2021년 8월 9일 20시 11분
입력
2021-08-09 18:12
2021년 8월 9일 18시 12분
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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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3시 20분 경 공무용 차량을 타고 이동하던 정성학 양산경찰서장의 눈에 비틀대는 외제차량이 들어왔다. 정 서장은 지난달 27일 전화금융사기(보이스 피싱)를 예방한 농협 직원에게 감사장을 전달하러 가던 길이었다.
법기터널을 빠져 나온 차량은 중앙분리대로 바짝 붙기도 하고, 다른 차선을 넘나들기도 했다. 음주운전을 의심한 정 서장은 함께 차에 있던 직원들과 차량을 뒤쫓기 시작했다. 위험하게 달리던 차량은 월평교차로에서 빨간 신호에 멈춰섰다.
정 서장과 함께 있던 김재훈 경감이 먼저 차에서 내려 창문을 내릴 것을 요구했지만 운전자는 묵묵부답이었다. 정 서장도 조수석으로 가 창문을 두드렸지만 반응이 없었다.
신호가 바뀌자 차량은 갑자기 달아나기 시작했다. 이 때부터 본격적인 추격전이 시작됐다. 정 서장은 무전으로 양산서 112상황실로 상황을 전파했다.
도주 차량은 속도를 내 부산 기장 정관쪽으로 달아났다. 정 서장의 지시로 양산서 112상황실은 기장경찰서에 공조를 요청하고 상황을 공유했다. 3분 쯤 지나자 기장경찰서 순찰차량이 합류했고 10km 정도 달아나던 차량은 도주를 포기했다.
정 서장이 도주한 이유를 묻자 운전자는 “하도 세상이 이상하고, 남자 둘이 창문을 두드려 무서워 도망갔다”고 말했다. 당시 정 서장 일행은 경찰제복을 입고 있었다.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19%로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양산=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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