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美대사관, 53년 광화문 시대 마감…용산에 새둥지

  • 뉴시스
  • 입력 2021년 6월 25일 10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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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용산 미군부지로...신청사 2년 뒤 착공

주한 미국대사관이 53년 만에 광화문을 떠나 용산에 새로 자리 잡는다.

서울시는 제11차 도시·건축 공동 위원회를 개최해 용산구 용산동1가 1-5번지 일원 주한 미국대사관 지구단위 계획 구역과 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시는 지난 2011년 미국 정부와 맺은 주한 미대사관의 건축과 관련한 양해각서의 내용에 따라 미대사관 청사 이전을 위한 지구단위 계획 수립을 추진해왔다.

이번 결정으로 주한 미대사관은 1968년부터 50년이 넘도록 사용해 온 현재의 광화문 앞 청사를 떠나 용산공원 북측에 새롭게 자리 잡을 예정이다. 건축 허가 등 후속 절차들을 거쳐 착공까지 2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대사관이 자리 잡는 대상지는 과거 용산 미군기지 내 캠프코이너 부지 일부로 용산공원 북측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 2005년 대한민국-미국 정부 간 체결된 주한 미대사관 청사 이전에 관한 양해각서와 후속으로 체결된 부지교환 합의서에 따라 미국 정부가 소유하고 있다.

시는 지구단위 계획 구역 등을 수정해 해당 지역의 용도 지역을 녹지지역에서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했다. 또 용적률 200% 이하, 높이 55m 이하, 최고 12층 등 건축물에 관한 계획도 확정했다.
당초 대사관 직원 숙소 부지로 사용하려던 구역 동측의 약 3만㎡의 부지는 지난 5월 체결된 한미 정부 간 부동산 교환 양해각서에 따라 국토부가 기부채납 받았다. 이후 아세아아파트 일부와 교환해, 향후 용산공원으로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약 9000평의 공원이 추가적으로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올 전망이다. 공원 북측의 보행 접근성과 경관이 개선되며 남산부터 한강까지의 녹지 축 연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한미대사관 청사와 관련 시설의 이전이 마무리되면 외교부 소유인 기존 청사 부지를 활용해 광화문 광장의 구조적 개선도 가능할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지구단위계획 결정으로 40여년 간 추진된 주한 미대사관 청사 이전의 밑그림이 마련됐다”며 “향후 용산공원과 잘 어우러진 새로운 대사관이 들어서면 한미 양국 간의 우호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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