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5월 특별방역 내일 발표…“희망과 위기 교차”

  • 뉴시스
  • 입력 2021년 4월 29일 11시 57분


코멘트

5월3일~23일까지 3주간 적용할 거리두기 결정
어린이날·어버이날 등 포함된 5월 특별방역도
정은경 "급증세 아니지만…수도권·경남권 유행"
"의료역량 보유…거리두기 강화시 비용 고려"

정부가 5월3일부터 3주간 적용할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조정 방안과 함께 가정의 달인 5월 특별 방역 조치를 30일 발표한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29일 “다음주부터 적용될 사회적 거리 두기 조정안은 30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오후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을 통해 “어제(28일) 생활방역위원회가 있었고 오늘(29일) 지자체, 부처 회의가 진행 중”이라며 “의견들을 모아서 중대본을 통해 거리 두기 단계에 대한 조정과 5월 특별하게 방역 조치를 취할 보완 내용들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30일 발표할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등 방역 조처는 5월3일부터 23일까지 3주간 적용된다.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는 수도권 2단계·비수도권 1.5단계로 정부는 4월12일부터 5월2일까지 3주간 이 단계를 적용하고 있다. 이 기간 수도권과 부산 지역의 유흥시설은 집합 금지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기준인 1주간 하루 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이달 12일부터 18일째 2.5단계 기준(400~500명)을 초과한 600명대다. 이날 0시 기준으로는 638.4명이다.

이에 정부는 현행 사회적 거리 두기 마지막 주인 2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이번 주를 ‘특별 방역 관리 주간’으로 정했다. 공공부문의 회식·모임 등을 금지하고 장관 책임제에 따라 부처별로 1일 1회 이상 소관 시설 방역 현장점검에 나서는 등 방역 수칙 이행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정 청장은 최근 유행 상황에 대해 “아주 급증세는 아니지만 매주 평균 50명 정도 증가하고 있다”라며 “특히 수도권과 경남권 지역을 중심으로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 청장은 “그동안 코로나19 유행이 발생했던 다중이용시설에서도 광범위하게 확진이 되고 있다”라며 “최근 들어서는 교회를 통한 전파도 증가하고 있고 사업장, 콜센터, 제조업, PC방, 학원 등 사람이 만나서 접촉할 수 있는 모든 공간에서 대부분 유행이 생기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방역 당국은 방역·의료 체계 대응 역량과 국민 수용성 등을 고려해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정 청장은 “아직 중환자 병상 등 의료 대응 역량은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화했을 때 치러야 하는 비용에 대한 부분과 방역적 역량에 대해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27일 기준 중환자 병상은 550개, 준-중환자 병상은 201개, 감염병전담병원 병상은 5350개, 생활치료센터 병상은 3477개가 비어있는 상태다. 방대본에 따르면 한 달 동안 발생한 전체 환자 중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 비율인 ‘중증화율’은 지난해 12월 4.72%에서 올해 들어 1~3월 3.15%→2.81%→1.73%(잠정)로 감소 추세다. 사망자 비율인 ‘치명률’도 같은 기간 2.70%에서 1.42%→1.26%→0.49%(잠정)로 떨어졌다.

정부는 의료 역량을 고려할 때 현 수준으로 코로나19 대응이 가능해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와 별도로 정부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등 기념일이 다수 포함된 5월을 맞아 ‘가정의 달 방역 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동시에 4월까지 300만명 예방접종에 이어 6월 말까지 노인 등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1200만명이 1차 접종을 완료할 수 있도록 거듭 예방접종 참여를 부탁했다.

정 청장은 “위중증환자나 사망자가 많이 발생하는 고위험 어르신이 집단으로 생활하시는 요양병원·시설 내 접종이 약 90% 정도, 접종률로 하면 75% 정도가 이뤄졌고 사회필수인력에 대한 접종도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청장은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부처님오신날 등 많은 기념일이 있어 모임과 행사 등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감염과 위중증 진행을 막는 예방접종으로 안전망이 형성될 때까지 5월, 6월 동안에는 최대한 감염을 억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희망과 위기가 교차하는 시기”라며 “모두들 많이 지쳐계신다는 것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감염에 취약한 어르신과 노약자의 안전과 현장에서 애쓰시는 의료인력의 수고를 다시 한번 생각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