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자無 ‘부산 등산로 살인’ 26일째 미스터리…주민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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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29일 1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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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 (gettyimagesbank)
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 (gettyimagesbank)
부산의 한 등산로에서 70대 남성이 흉기에 찔려 숨진 지 한 달이 다 돼 가지만, 용의자의 윤곽이 잡히지 않았다.

경찰이 ‘우발적 범행’ 가능성도 열어둔 가운데, 사건 현장은 등산객 왕래가 잦은 곳인 만큼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 3일 부산 서구 시약산 등산로에서 발생했다. 70대 남성 A 씨가 숨져 있는 것을 등산객이 발견해 신고했다. A 씨 몸에는 여러 차례 흉기에 찔린 흔적이 있고 피를 많이 흘린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이 다 돼 가지만 경찰은 아직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했다. 수사가 난항을 겪는 것은 해당 등산로에 폐쇄회로(CC)TV가 없기 때문이다. A 씨가 오전 5시 1분경 아파트에서 나오는 장면 외에 범행 관련 장면은 확인된 게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신은 등산로 바로 옆에서 발견됐고 은폐돼 있지 않았음에도 현재까지 목격자도 나타나지 않았다. 흉기나 족적도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상처가 급소가 아닌 얼굴에 집중된 만큼 ‘우발적 살인’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말다툼을 했을 때 입 주변에 상처를 많이 낸 사례 등이 있어 우발적 범행 가능성이 있다”고 28일 한 매체에 말했다.

사건 현장 주변에는 목격자를 찾는다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수사가 길어지며 인근 주민과 등산객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한 등산객은 현장을 찾은 취재진에 “무섭다. 다 무섭다고 못 가게 한다. 산에 가지 말라고 한다”고 말했다.

부산시와 서구는 해당 등산로에 CCTV를 설치하기로 했다. 경찰은 등산로 인근 마을 공용 CCTV와 사설 CCTV 등 90여 개 영상을 확보하고, 400여 세대 주민들과 주변 병원 등에 대한 탐문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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