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피아 남양주’ 쓰레기 제로도시 만든다

이경진 기자 입력 2021-04-28 03:00수정 2021-04-28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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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양주시, 친환경 정책 가속
조광한 경기 남양주시장(왼쪽)이 시민과 함께 진건읍사능교회 앞에서 아이스팩을 수거하고 있다. 남양주시 제공
인간은 보통 일주일에 약 5g의 미세플라스틱을 먹는다고 한다. 신용카드 한 장의 분량이다. 미세플라스틱의 일종인 고흡수성 수지는 아이스팩 충진재로 주로 쓰인다. 신선함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 배달이나 택배 때 많이 사용된다. 문제는 아이스팩 충진재를 땅속에 묻으면 썩는 데만 500년이나 걸린다는 것이다. 하천이나 강으로 흘러가면 어패류를 통해 사람의 건강까지 위협한다.

국내 아이스팩 사용량은 2016년 1억1000만 개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택배와 배달 등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아이스 팩 사용량도 2억1000만 개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 쓰레기 혁신단, 생활 쓰레기 20% 줄인다
경기 남양주시는 지난해 9월부터 ‘아이스팩 나이스팩’사업을 하고 있다. 아이스팩 5개를 가져오면 10L짜리 종량제 봉투로 교환해준다. 이런 방법으로 7개월 만에 무려 745t의 아이스팩을 수거했다. 조광한 시장은 “세계적으로 기후 비상 단계다. 아이스팩을 재활용해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남양주시가 ‘에코피아 도시’를 추진한다. ‘환경’과 ‘사회적 가치창출’이 핵심 키워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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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시장은 1월 시무식에서 ‘쓰레기 혁신단’을 꾸렸다. 조 시장이 직접 단장을 맡았다. 생활 쓰레기 20%를 줄이는 게 목표다. 실시간으로 쓰레기 발생량을 점검하고 매주 주간회의에서 감소 전략을 세운다.

또 다세대 주택과 빌라 등이 모여 있는 화도읍 묵현리 일대를 ‘북극곰 마을’로 정했다. 환경을 살리고 북극곰을 살리자는 의미다. 140곳의 ‘그린존’을 만들어 이곳에 종량제 봉투를 버리도록 했다. 수거는 주 3회에서 6회로 늘리고, 매일 소형 전기차가 수시로 돌며 쓰레기를 가져가도록 했다.

묵현리 먹갓 마을회관 앞에는 재활용 분리배출이 가능한 재활용센터(에코피아)를 만들었다. 시민들이 에코피아에 투명 PET병 등 재활용품을 가져오면 1kg당 최대 600원으로 환산해 지역화폐로 바꿔준다. 현재까지 아이스팩과 폐비닐, 스티로폼 등 재활용품 5215kg을 모았다. 신시현 묵현2리 이장은 “시민들이 재활용 쓰레기 분리 배출과 선별을 목표로 쓰레기를 버리니까 양도 감소하고 마을 주변이 깨끗해지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 매달 마지막 금요일 ‘골목길 플로깅 데이’
남양주시는 매달 마지막주 금요일을 자유롭게 걷거나 달리면서 쓰레기를 줍는 ‘골목길 플로깅 데이’로 정했다. 지난달부터 월 1회 이상 시민들이 쓰레기 줍기 활동 후 남양주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증을 하면 2시간 자원봉사활동 시간을 인정해준다. 시민 박모 씨는 “아이들과 함께 산책을 하면서 건강도 챙기고 쓰레기를 주우면서 환경보호도 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또 매달 둘째 주 화요일은 ‘무단투기 싹스리 데이’로 지정해 새마을회와 부녀회 등이 쓰레기를 줍는 등 환경 대청소를 한다.

12개 읍·면·동 20곳에서는 각 1명씩 ‘에코 폴리스’를 뽑아 운영한다. 에코 폴리스는 야간에 쓰레기 무단 투기 지역을 관리하는 환경 감시원이다. 폐쇄회로(CC)TV로도 무단투기가 해결되지 않아 도입했다. 이들은 쓰레기 배출이 많은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각자 배정된 투기 취약 지구에서 근무한다. 조 시장은 “생활쓰레기 배출의 작은 부분인 페트병과 아이스팩 수거부터 하나하나 실천해 환경혁신을 이루겠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깨끗한 남양주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
#미세플라스틱#조광한 경기 남양주시장#쓰레기 혁신단#아이스팩 나이스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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