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쌩얼은 좀 그렇잖아” MLB 모자 광고 성차별 논란에 결국…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4-08 11:33수정 2021-04-08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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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왔던 광고 사진과 문구. 현재는 삭제됐다.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MLB가 SNS에 공개한 광고를 두고 성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MLB 측은 해당 게시물들을 삭제한 뒤 8일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최근 MLB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한 여성의 일상을 시간대로 보여주는 콘셉트로 제품 광고 사진 여러장을 게재했다.

문제는 광고 문구였다. “쌩얼주의” “쌩얼사수” 등의 표현을 반복하며 여성은 화장을 하지 않은 민낯, 즉 ‘쌩얼’로 돌아다니면 안된다는 내용을 강조한 것이다.

특히 여성이 모자를 눌러쓰고 빨래방을 방문한 콘셉트의 사진에는 “14:00 PM 런드리 샵 가기 좋은 오후, 쌩얼은 좀 그렇잖아? 모자는 더 깊게, 하루는 더 길게”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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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왔던 광고 사진과 문구. 현재는 삭제됐다.
이에 누리꾼들은 “빨래방 갈 때 누가 화장을 해”, “화장안 한 내 모습 부끄럽지 않다”, “지금이 대체 몇년도냐. 시대 흐름 못따르는 MLB 불매한다” 등 항의성 댓글을 달았다.

이 밖에도 “몸에 밀착되는 민소매 원피스를 입고 빨래방을 가다니”, “커피 마시고 나오는 사진은 너무 몰래카메라 같다”, “남성 모델에는 활동성이나 패션포인트를 강조하면서 여성 모델에는 왜저러냐”는 등의 지적이 나왔다.

논란이 확산하자 MLB 측은 7일 문제의 게시물들을 모두 삭제했다. 이어 다음날 사과문을 통해 “일부 콘텐츠로 인해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성차별로 인지될 수 있는 부분까지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한다. 고객님들께서 지적해 주신 소중한 의견을 귀담아듣고, 불편해하실 수 있는 콘텐츠를 게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누리꾼들은 사과문 댓글에서도 계속해서 항의를 이어나가고 있다.
MLB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사과문이 올라왔다.

성차별, 여성혐오·남성혐오 논란은 최근 더욱 쟁점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패션 온라인 플랫폼 무신사는 여성고객 유치를 위해 여성에게만 쿠폰을 지급해 고객 항의를 받은 바 있다. 또 면접과정에서 성차별 발언을 한 동아제약은 공식 사과했고, 신용카드를 여성에 비유한 하나카드 사장은 사퇴를 통해 이를 수습해야 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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