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스크형 매장 내놓은 코레일유통 조형익 대표 “자판기 편의점 ‘스토리웨이’, 연말까지 전국 42곳 운영”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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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이용객 위한 스마트 편의점
구매부터 결제까지 원스톱 해결
물류망 못갖춘 소상공인들 지원
지역 특산물 판로확대에도 기여

취임 100일을 맞은 조형익 코레일유통 대표는 “원칙과 기본에 충실한 윤리경영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현재 추진 중인 스마트 편의점, 상생 물류지원 사업 등에 대해 소상하게 밝혔다.코레일유통 제공
취임 100일을 맞은 조형익 코레일유통 대표는 “원칙과 기본에 충실한 윤리경영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현재 추진 중인 스마트 편의점, 상생 물류지원 사업 등에 대해 소상하게 밝혔다.코레일유통 제공
“이제 스마트 편의점 시대입니다. 철도 이용객들이 편의점에 들어가 자동판매기에서 버튼만 누르면 원하는 물건을 바로 결제해 가지고 나갈 수 있게 됐습니다.”

14일로 취임 100일째를 맞은 코레일유통의 조형익 대표(59)는 편의점의 대변신을 선언했다. 코레일유통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철도 관련 유통 판매 전문 계열사로 전국 철도 역사(驛舍) 내 ‘스토리웨이’라는 300여 개의 편의점과 600여 개의 전문 상업 시설을 운영한다.

일반 편의점에서는 고객이 구입한 상품을 계산대로 가져와 직접 바코드 기계로 찍는 무인 결제 시스템을 갖춘 곳들이 있다. 하지만 코레일유통이 추진 중인 스마트 편의점은 한발 앞선다. 매장에 들어가면 일반 진열대가 아닌 무인 키오스크형 자판기가 펼쳐지고, 구매에서 결제까지 이 기계를 통해 원스톱으로 해결 가능하다.

조 대표는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달 서울 영등포 본사 편의점에서 시범 운영에 들어가고, 올해 말까지 전국 역 42개 자판기형 편의점이 들어선다. 자판기에는 코레일유통이 자체 조사를 통해 선정한 철도 승객 선호 상품 200여 개가 들어간다.

자판기 편의점처럼 고객 편의를 우선시하는 아이디어를 내놓을 수 있는 것은 조 대표가 정통 철도맨으로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여 왔기 때문이다. 그는 1983년 옛 철도청 말단 직원으로 출발해 코레일 부산역장, 관광사업단장, 여객사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전국 관광 자원을 남도해양, 서해골드 등 권역별로 나눠 철도 여행과 융합시킨 5대 철도관광벨트 사업은 그의 히트작이다.

코레일유통이 다음 달 시범 운영하는 자동판매기 편의점 개념도. 판매대에서 물건을 골라 계산대로 가서 결제하는  일반 편의점과는 
달리 자판기를 통해 상품 선택에서 결제까지 한 번에 가능하다. 자판기에는 철도 이용객 선호상품 200여 개가 선을 보인다.   
코레일유통 제공
코레일유통이 다음 달 시범 운영하는 자동판매기 편의점 개념도. 판매대에서 물건을 골라 계산대로 가서 결제하는 일반 편의점과는 달리 자판기를 통해 상품 선택에서 결제까지 한 번에 가능하다. 자판기에는 철도 이용객 선호상품 200여 개가 선을 보인다. 코레일유통 제공
대표 취임 일성으로 요즘 글로벌 경영의 화두이기도 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외쳤다. ESG를 코레일유통 경영에 접목시킨 것 중 하나가 상생 물류 지원 사업이다.

“자체 물류망을 갖추지 못한 골목 상권의 개인 슈퍼들에 코레일유통이 즉석식품, 유제품 등을 공급해 주고 반품도 받아줍니다. 이 사업의 올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113% 증가한 215억 원으로 잡았습니다. 소상인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전국으로 뻗어나가는 철길의 특성을 살려 지역 특산품들이 판로를 찾을 수 있도록 대형 역사 내에 ‘찬들마루’ ‘고향뜨락’ 같은 우수 농공상 융합형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취임과 함께 본사에는 ‘안전경영센터’를 대표 직속으로 설치해 국가 기간시설인 철도 역사 내 상점들의 안전 점검 활동을 자신에게 직접 보고하도록 했다. 코레일유통은 코레일의 5개 계열사 중 매출 규모가 가장 클 뿐 아니라 일반 고객을 직접 접한다. 그는 직원들 사이에 ‘사장실에서 잘 볼 수 없는 사장님’으로 통한다. 일주일에 2, 3일은 10개 지역본부를 돌아다닌다.

“코레일 지역 역장을 하면서 평범한 철도 이용객들을 수없이 만났습니다. 그들이 코레일유통 같은 공공기관에 원하는 것은 ‘신뢰’라는 것을 직접 발로 뛰며 배웠습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코레일유통#조형익#자판기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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