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돌문화 집대성한 연구 책자 발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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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섬 제주에서 ‘돌’은 지천으로 널린 자원이지만 밭을 일구려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명적인 과제였다. 돌문화는 제주 사람들의 경험과 지혜가 녹아들어 있기에 제주를 이해하는 나침판이 된다.

이렇듯 제주 사람들의 생활에서 근간을 이룬 돌문화를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집대성한 책이 나왔다. 정광중 제주대 교수와 강성기 제주도교육청 장학사는 최근 공동으로 ‘제주 돌문화경관 연구’(사진)를 펴냈다.

444쪽 분량으로 제주 돌문화와 돌담 개관, 돌문화 요소와 지역에서의 모습, 문화경관으로 보는 제주의 밭담 등 크게 3개 부문으로 나눠 연구결과를 실었다. 그동안 돌문화에 대한 단편적인 논문이나 연구가 발표된 적은 있으나, 가치와 활용방안 등을 포함한 종합연구서는 처음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일반적 이용 측면에서 돌 자원은 건축, 생산, 생활도구, 신앙생활, 비석 및 놀이 등으로 구분했다. 특수적 이용 측면에서는 통신 및 방어, 경계용으로 설정했다. 돌문화의 자원적 가치에 대해 주민과 관광객이 느끼는 자원 인식도를 세부적으로 제시했다.

돌문화 분포 상황을 지도에 표시한 결과 해발 300m 이내에 집중했으며 서귀포시 지역보다 제주시 지역에 돌문화 구성요소의 분포 밀도가 높은 사실을 규명했다. 서귀포시 지역은 관광지 개발과 감귤 과수원 조성 등으로 돌문화가 파괴되거나 해체된 것으로 분석했다.

정 교수는 “제주의 돌문화는 과거는 물론이고 현재와 미래까지도 제주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기약할 수 있는 공동 자산으로서 전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상징적 존재이다”라고 밝혔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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