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의심 받던 트럭 짐칸 속 ‘경태’, 명예 택배기사 돼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1-19 14:53수정 2021-01-1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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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행복하길” 응원 봇물
사진=A 씨 제공
서울 강동구에서 CJ대한통운 택배기사로 일하는 남성 A 씨가 최근 본사로부터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강아지용 케이크와 회사 로고가 새겨진 반려견의 옷이었다.

A 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택배 트럭 화물칸에 반려견을 방치했다며 동물 학대를 의심받았으나, 그 속사정이 공개되면서 응원받기 시작했다.

A 씨는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혼자 보기엔 너무 귀엽고 재미있어서 감사한 분들께 공유하고자 이렇게 들렀다”며 사진을 몇 장 올렸다.

공개된 사진엔 강아지용 케이크와 CJ대한통운 근무복을 입은 반려견 ‘경태’의 모습이 담겼다. 활짝 웃고 있는 경태의 모습이 행복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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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 씨 제공

A 씨는 ‘택배기사가 반려견을 택배 차량 짐칸에 홀로 두고 방치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 때문에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이 글을 쓴 누리꾼은 “강아지가 짐칸에서 벌벌 떨고 있고, 상태도 꼬질꼬질하다. 오지랖인 거 알지만 주변 위험이 많은 곳에 강아지를 혼자 두는 건 방치”라고 지적했다.

비판이 쏟아졌고, A 씨는 해명 글을 올리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A 씨는 “지난 2013년 겨우 숨만 붙어있는 채 발견한 경태를 겨우 살렸다”며 ‘뼛조각 때문에 수술도 몇 차례 진행했고, 심장사상충 말기 상태로 정말 지금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그런 상태의 아이였다“고 알렸다.

이어 “경태는 제가 없는 공간에서는 24시간이든 48시간이든 아무것도 먹지도 않고, 짖고 울기만 한다”며 “그러다 찾은 길이 경태를 데리고 다니는 방법이었다. 늘 탑차 조수석에 두다가 제가 안 보이면 불안해해서 짐칸에 두게 됐다”고 덧붙였다.

해명으로 상황은 반전을 맞았다. 누리꾼들은 “절대 물의 아니다. 기사님께서 경태 사랑하는 마음 아끼는 마음이 다 느껴진다”, “사진에서도 경태가 기사님을, 기사님이 경태를 사랑하는 마음이 전달된다. 경태가 아빠랑 행복하길”, “늘 건강과 풍요로움이 가득하길 바란다” 등 댓글을 남기며 A 씨와 경태의 앞날을 응원했다.

사진=A 씨 제공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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