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비수도권 2단계를 17일까지 2주간 연장하기로 하면서 학원·교습소와 스키장 영업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3단계로 올렸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을 제기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민 피로감이 쌓인 상황에서 3단계 효과를 보기엔 이미 늦었다”며 “백신이 답”이라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2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현재 이동량이 최대로 줄었는데도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줄어들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천 교수는 “거리두기만으로 유지하려는 것 같은데 영국은 봉쇄 상태에도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했다”며 “정부는 국민들이 해주면 된다고 계속 말하는데 국민이 손을 놓으면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변이 바이러스도 어느 순간 터질 것”이라며 “구치소 확산세가 큰 데, 변이 바이러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3단계로 올리지 않을 것이란 생각은 했다. 지금은 백신을 빨리 들여오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도 “거리두기 3단계를 시행하면 지금까지 한번도 닫지 않았던 가게들이 닫는다”며 “피해도 피해지만 사회적 혼란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기 교수는 “3차 유행 시작 전보다 이동량이 35%가 줄어서 최저로 떨어졌다”며 “감염재생산수를 줄이려면 접촉도 줄여야 하지만 마스크 착용과 빠른 검사도 중요하다. 지금처럼 나머지를 잘하면 접촉을 줄이는 것으로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3단계 거리두기를 시행해 이동량을 40%대로 높여서 감염재생산수를 0.7로 줄인다고 해도 2주 후 700명대의 일일 확진자 수가 나올 것”이라며 “아무도 (3단계를) 오래 하자고 하지 않지만, 짧게 2주 정도 하다고 해서 500명대로 뚝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주 후 다시 2.5단계로 완화하면 접촉이 다시 늘어 확진자 수가 늘어날 것이다. 피해는 컸는데 얻는 소득이 없다”며 “3단계를 시행하면 집합 제한·금지 가게가 4~5배정도 늘 텐데 효과는 생각보다 미미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방역당국은 이날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의 핵심 조치와 수도권 2.5단계·비수도권 2단계 수준의 거리두기를 1월17일까지 2주 연장하기로 했다.
이번 거리두기 연장으로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는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확대된다.
반면 운영이 중단됐던 전국의 스키장 등 겨울스포츠시설의 운영은 수용가능인원의 1/3로 인원 제한, 오후 9시 이후 운영 중단 등 조건 아래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수도권 학원·교습소도 방학 중 돌봄공백 문제를 고려해 동시간대 교습인원이 9명까지인 경우 허용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