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떠내려가고… 컨테이너 쓰러지고… 104년 만의 ‘11월 폭우’

사지원 기자 , 부산=강성명 기자 입력 2020-11-20 03:00수정 2020-11-2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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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86.9mm 가을 강수량으론 최고… 낙엽이 배수구 막아 곳곳 침수
부산 강풍주의보까지 내려져… 20일 아침 최저 ―1… 21일 더 추워
19일 오전 경기 구리시 왕숙체육공원 앞 왕숙천에서 폭우에 떠내려간 차량 지붕 위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부자 곁에 구조대원이 도착해 대피를 돕고 있다. 이 지역은 전날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76.5mm의 폭우가 내렸다(위 사진). 같은 날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던 부산신항에서는 야적장에 쌓여 있는 컨테이너 30여 개가 강풍에 무너져 내렸다. 구리=뉴스1·부산항만공사 제공
때아닌 늦가을 폭우에 수도권 일부 하천이 넘치고 도로가 물에 잠겼다. 부산 등 일부 지역에는 태풍급 바람이 불면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에 걸쳐 비가 내린 가운데 특히 서울 등 수도권에 많은 비가 왔다. 이날 오후 9시 기준 서울의 강수량은 86.9mm다. 종전 11월 강수량 중 가장 많았던 건 1916년 11월 7일 67.4mm다. 무려 104년 만에 기록을 바꾸면서, 1907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11월 강수량으로 기록됐다. 경기 광명시 100.5mm, 제주 삼각봉 98mm, 강원 춘천시 85.5mm 등 전국 곳곳에 폭우가 내렸다. 공식 기상관측소 95곳 중 53곳에서 하루 강수량이 역대 11월 기준 최고값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강하게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한반도로 유입된 온난다습한 공기대와 북서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부딪치면서 많은 비를 뿌린 것으로 분석했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강변북로 등 수도권 곳곳의 도로가 침수됐다. 바람에 떨어진 낙엽이 배수구를 막으며 피해를 키웠다. 경기 구리시 왕숙천에서는 갑자기 불어난 하천에 교량을 건너던 승용차가 휩쓸렸다. 승용차는 800m가량 떠내려갔고, 탑승자 2명은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부산에서는 최대 순간 풍속 초속 24.5m의 세찬 바람이 불면서 강서구 부산신항 5부두 야적장에 쌓인 컨테이너 30여 개가 도미노처럼 쓰러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강원 미시령 초속 38.5m, 광주 무등산 초속 32.3m 등 곳곳에서 태풍 같은 강한 바람이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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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물러간 뒤에는 본격적인 추위가 찾아온다. 기상청에 따르면 20일 한반도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수은주가 급격히 내려간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2도 등 전국이 영하 1도∼영상 11도, 낮 최고기온은 5∼16도로 전망된다. 지역별 낮 최고기온은 서울 6도, 강원 철원 5도, 광주 10도 등이다. 토요일인 21일 아침 최저기온은 더 떨어져 영하 5도∼영상 7도로 예보됐다. 철원 영하 5도, 충북 충주 영하 2도, 충남 천안 영하 3도 등이다. 일요일인 22일 전국에 비가 내린 뒤 다음 주 내내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본격적인 초겨울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부산=강성명 기자
#104년만#11월 폭우#강수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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