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노총 나란히 전태일 50주기 추도식…“노조법 개정안 저지 투쟁”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13일 12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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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전 노동자 현실 여전…노동악법 저지로 열사 정신 계승"

13일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열린 추도식에 양대노총이 나란히 참석해 취약 근로자의 처우개선을 위한 전태일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동시에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노조법 개정안을 ‘노동악법’으로 규정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한 전면 투쟁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을 완고히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이날 오전 11시 마석 모란공원 전태일묘역에서 열린 ‘제50주기 전태일 추도식’에 참석했다.

이날 추도사에서 김재하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은 “민주노총은 전태일 평전으로부터 탄생했고, 전태일 정신을 자양분으로 투쟁하고 성장해왔다”면서 “열사는 100만 민주노총의 출발점이자 든든한 마음의 기둥이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50년전 참담한 현실은 여전하고 지금의 노동자는 기계보다 못한 사람이 되고 있다‘면서 ”민주노총은 열사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전면 투장을 시작하려 한다. 노동악법 통과를 저지하고 전태일 3법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이라고 했다.

이어 ”집권여당은 정부가 입법 발의한 노동법은 노동자들에게 얼마나 심각한 해를 끼칠 것인지는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며 ”민주노총은 노조조차 없어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든 2300만 노동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투쟁코자 한다“고 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역시 이어진 추도사에서 ”아직도 열사는 당당한 청년의 모습으로 우리 노동자의 가슴에 살아 숨 쉬고 있습다“면서 ”그러나 지난 50년 이 땅 노동자 서민의 삶은 나아졌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는 취약 계층부터 무너뜨려 구조조정, 해고, 휴직 등으로 노동자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배달 노동자들은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있다“면서 ”노동자와 서민이 함께 살기 위해 더 이상 사회의 양극화·불평등과 노동 위기를 방치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제노동기구(ILO) 협약비준과 관련 노조법의 온전한 개정에 모든 조직적 역량을 집결해서 투쟁에 나서겠다“면서 ”한국노총은 사회의 불평등한 시스템을 바꾸고, 노동자의 단결과 연대를 강화하는 노동운동의 근본정신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이날 추도식에서 전태일 열사의 가족은 열사 영전에 훈장을 헌정했다. 앞서 12일 문재인 대통령은 노동계 인사로는 처음으로 전태일 열사에 국민훈장 최고 등급인 무궁화장을 추서했다.전태일 재단이 선정하는 노동권 신장에 기여한 단체 등에 시상하는 ’전태일노동상‘에는 전국택배연대노조가 선정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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