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화이자 백신 고무적이나 단정하긴 일러…추가 데이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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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10일 12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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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독일 제약사 바이오엔테크와 공동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임상 3상 시험에서 90% 이상의 효과 보였다고 밝힌 것과 관련, 정부는 고무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10일 오전 기자설명회에서 “해외 제약기업들이 임상 3상에 들어가며 결과가 나온다는 현상 자체는 고무적”이라면서도 “단정적으로 너무 좋다고 기대하기는 섣부르다”고 밝혔다.

손 반장은 “외국 상황 자체가 워낙 안 좋기 때문에 좀 기대감이 크게 나타나는 것 같다”며 “아직 3상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닌 만큼 향후 미국 FDA 승인을 받고, 이후 다시 공급망을 구축하는 등 접종까지는 시일이 오래 걸린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3상이 완료되고 미국 FDA 승인을 받아 공급망을 만들어 생산할 때, 생산 이후 국내에서 구매, 접종까지 시간 꽤 많이 걸리는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효과가 있는 백신을 나오더라도 허가와 생산, 공급, 접종까지 상당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와 역학조사 등 기존 방역체계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손 반장은 “11월 중 추가적으로 정확한 백신 항체 생성 역가비율 등 데이터를 제시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9일(현지시간) 자사 코로나19 백신의 효과에 대해 발표했다. 두 제약사는 올 7월 미국 등 총 6개국에서 임상 3상 시험을 시작해 4만4000여 명을 대상으로 백신을 2회 접종했다. 이 중 절반인 2만2000여 명은 진짜가 아닌 가짜 백신(위약)을 접종받았다.

중간 분석 결과, 대상자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94명을 우선 확인해 보니 90% 이상이 위약을 접종받은 사람이었다. 진짜 백신 접종자의 감염은 10% 미만이라는 뜻이다. 90% 이상의 예방 효과는 전 세계에서 널리 쓰이는 아동 대상 홍역 백신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미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다만 임상 참가자에 대한 추가 분석이 진행되면 예방 효과가 더 떨어질 수도 있다. 예방 효과보다 중요한 건 안전성이다. 전문가들은 임상에서 큰 문제가 없어도 대규모 접종 과정에선 심각한 부작용이 나올 수 있어 최종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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