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경영진, ‘비밀의 방’ 만들어 증거 은닉 시도

유원모 기자 입력 2020-10-30 21:20수정 2020-10-30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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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경영진이 올 6월 금융감독원 조사를 앞두고 ‘펀드 하자 치유 문건’ 등 관련 증거를 은닉하기 위한 ‘비밀의 방’을 만들었다는 증언이 법정에서 나왔다.

금융감독원 자산운용검사국 소속 정모 씨(41)는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허선아) 심리로 열린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50·수감 중), 옵티머스 사내이사인 윤모 변호사(43·수감중) 등 옵티머스 관계자 5명에 대한 두 번째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정 씨는 올 6월 진행한 조사 과정에서 옵티머스의 한 직원으로부터 “올 5월부터 미리 PC를 교체하고, 업무 자료를 다른 사무실로 옮겼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후 이른바 ‘비밀의 방’으로 지목된 건물을 찾아가자 사무실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 김 대표의 개인 사무실이 있었다고 했다. 정 씨는 “김 대표의 동의 하에 봉인된 도어락을 열고 들어갔다. 비밀의 방 안에는 PC와 ‘펀드 하자 치유 문건’, 펀드자금을 개인에게 빌려준 후 받은 차용증, 수표 사본 등이 있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금감원으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전달받은 다음날 옵티머스의 비밀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경영진들이 도피와 증거 인멸을 위해 작성한 문건을 확보했다고 재판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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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경영진들이 금감원 조사 중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려 한 정황도 추가로 나왔다. 정 씨는 “김 대표가 ‘거래처는 고문들이 주선하고, 운영은 윤 변호사가 수행한다’고 금감원 조사에서 말했다”고 밝혔다. 옵티머스 고문으로는 양호 전 나라은행장,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채동욱 전 검찰총장, 김진훈 전 군인공제회 이사장 등이 활동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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