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안전하다면서 수거, 왜?…“적정온도 이탈, 효력 저하 우려”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6일 18시 28분


정은경 "전문가 검토과정에서 백신효력 저하 지적"

질병관리청(질병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상온에 노출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일부를 수거해 품질과 안정성 시험을 거친 결과 안전성에 문제는 없었지만 적정 온도를 유지하지 못한 48만 도즈는 전량 수거하기로 해 주목된다.

방역당국은 콜드체인 적정온도 2~8℃를 유지하지 못한 백신은 효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을 고려해 수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6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독감 백신 관련 브리핑을 열고 “효력이 일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으면 그런 위험성 조차도 제거하는 게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수거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독감 백신 유통과정에서 품질 변화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조달계약업체가 공급한 8개 제품에 대한 품질평가와 안정성 시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8개 품목 모두 25℃, 24시간 조건에서 품질이 유지돼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질병청과 식약처는 백신 효력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일부 백신은 이번주 중 수거조치하기로 했다. 수거 대상은 총 48만 도즈로 정부조달 접종 물량 중 수거 대상 접종 사례는 총 7개 지역 554건이다. 6일 오후 2시까지 정부조달물량의 접종은 16개 시도에서 3045건이 이뤄졌다.

구체적으로 운송차량 온도기록지상 0℃미만 조건에 노출된 것이 확인된 일부 물량 27만 도즈, 호남 일부 지역에서 백신 상·하차 작업이 야외에서 이뤄지면서 백신이 바닥에 일시 적재됐던 17만 도즈, 적정 온도(2~8℃) 이탈시간이 800분에 달했던 물량 3만 도즈 등 모두 48만 도즈는 수거해 접종하지 않고 폐기한다.

정 청장은 “전문가 검토 과정에서 백신효력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일부 백신에 대해서는 안전을 목적으로 수거 조치하라는 의견이 제시됐다”며 “백신은 상온에서는 안정적이지만 동결될 경우에는 효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그런 지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폐기 여부는 추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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