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859km 둘레길, 걸어서 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6일 03시 00분


코멘트

15개 시군 60코스 내년 연결
대명항∼문수산성 구간 등 절경

경기 시화방조제 일대에 조성된 둘레길에서 시민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경기도는 내년까지 경기지역 859.1km 구간을 걸어서 돌 수 있는 ‘경기 외곽 순환 둘레길’(가칭)을 조성한다. 경기도 제공
경기 시화방조제 일대에 조성된 둘레길에서 시민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경기도는 내년까지 경기지역 859.1km 구간을 걸어서 돌 수 있는 ‘경기 외곽 순환 둘레길’(가칭)을 조성한다. 경기도 제공
경기 파주시 감악산은 경기 5악(五岳) 중 하나다. 울창한 숲과 걷기 좋은 등산로가 잘 조성돼 있어 한 해 50만 명 이상 방문하는 명품 둘레길 코스다. 감악산 둘레길(21km)은 파주, 양주, 연천 등 3개 시군이 협약을 맺어 만들었다. 감악산 둘레길 시작 코스를 따라 10분 남짓 걸으면 길이 150m, 폭 1.6m의 출렁다리가 나온다. 파주시 관계자는 “지방도로를 만들며 끊어진 곳을 출렁다리를 놓아 감악산 둘레길 코스로 조성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경기지역 외곽 859.1km 구간을 걸어서 돌 수 있는 ‘경기 외곽 순환 둘레길’(가칭)을 내년까지 조성한다고 5일 밝혔다. 15개 시군에 걸쳐 모두 60개 코스로 나뉜다. 시군에서 이미 만들어 놓은 둘레길을 활용하고 시군 경계에서 끊어진 구간을 이어 장거리 도보여행길을 만들자는 취지다. 최용훈 경기도 관광과장은 “누구나 쉽게 찾고 편안하게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안전한 둘레길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둘레길은 김포시 평화누리길 1코스인 대명항∼덕포진∼쇄암리쉼터∼고양리쉼터∼문수산성남문 14km 구간이다. 해안 철책선 너머 염하강과 강화도의 풍경을 감상하고 재래식 포구의 정취를 느끼며 걷기에 좋다. 포천시 한탄강 주상절리길(한탄강 하늘다리∼부소천교까지 4.8km)도 시원한 전망과 색다른 풍경을 자랑한다. 시흥갯골생태공원 염전저수지∼갯골생태공원 출구 2.7km 구간은 코스 중간에 전망대를 만들어 주변 경관을 살펴볼 수 있게 했다.

도는 걷기 안전성과 관광을 연결시키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순환둘레길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가평 호명산 등산로는 밧줄이 낡아 안전이 우려됐고, 가평 연인산 하산 구간에는 잡목이 우거져 보행이 어려웠다. 양평 향소리마을∼산음리 구간은 갓길이 없어 사람이 다닐 수 없었고, 포천 산정호수 구간에 있는 경기평화교육연수원 주변은 정비가 필요했다. 도 관계자는 “잡초가 많아 부분 정비가 필요한 곳은 전체 둘레길 구간의 13%, 위험 요인으로 걷기가 어려워 새로 길을 내야 하는 구간이 7%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도는 올해 말까지 김포∼연천∼가평 등 6개 시군에 걸쳐 있는 약 344km의 시범 구간을 연결하고 양평∼안성∼부천 구간(516km)은 내년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북부권 시범 구간에는 △김포 장릉 △연천 군남홍수조절지 △연천 신탄리역 △포천 산정호수 △가평 용추계곡 등이 있다. 남부권 나머지 구간에는 △양평 산음자연휴양림 △여주 신륵사 △안성 금광저수지 △평택항 △화성 궁평항 △안산 대부도 △시흥갯골생태공원 등을 경유한다.

도는 최근 ‘함께 걸어 하나 되는’이란 의미를 담은 경기 둘레길 BI(Brand Identity)도 개발했다. 대표 상징 디자인은 둘레길 코스를 선으로 연결해 경기도 지형을 형상화하고 4개 권역(평화누리길, 숲길, 물길, 갯길)을 특유의 색깔로 지역적 특성을 담았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도 둘레길#감악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