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단계 일주일…코로나 블루에 코로나 앵그리까지 ‘쑥’

  • 뉴스1
  • 입력 2020년 9월 6일 11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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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방역 강화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1주일 연장된 가운데 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9.6 © News1
코로나19 방역 강화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1주일 연장된 가운데 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9.6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점차 강화되면서, 코로로나19 때문에 우울한 ‘코로나 블루’를 넘어 분노가 치미는 ‘코로나 앵그리’를 호소하는 이들도 점차 많아지는 모양새다.

대중교통 안에서 마스크를 쓰라는 주변의 요구를 거부한 채 오히려 욕설을 내뱉고 폭력을 휘두르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게 만든 ‘8·15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교인들에게 분노를 쏟아내는 식이다.

다만 이와 관련 심리 전문가는 사회 전반적으로 보면 ‘코로나 앵그리’일 수는 있지만 이를 함부로 그 범주에 넣어 정당화를 해선 안 된다고 분석했다.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 교수는 최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갑자기 이유없이 화가 난다는 분들은 최근 6개월 간의 상황에서 내가 아직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고 내가 인정할 수 없는 사실들이 자꾸 쌓여가는 분들이 극도로 예민해지는 것”이라며 “우리가 그 모든 현상에 코로나 앵그리라는 말을 붙이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리듬을 만들어내는 수밖에 없다. 코로나 시기일수록 목표를 잘게 쪼개서 조그마한 성취, 조그마한 행복에도 큰 행복, 큰 성취를 느끼는 것이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당장 생존에 위협을 느끼는 이들을 돕는 것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독려하는 동시에 코로나 앵그리를 낮추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긴 꼬리가 만들어지거나 다시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을 막으려면 앞으로의 2주가 중요하다”며 “다만 많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께서 고통을 이겨낼 수 있도록 경제지원도 조속히 실현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실제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자영업자를 제발 살려달라’ ‘자영업자들 너무 힘들다’ ‘자영업자를 도미노처럼 무너뜨리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시행을 멈춰달라’는 내용의 청원들이 연달아 올라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대호 경기 안양시장의 페이스북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안양시 평촌동에서 자영업을 하던 60대 자녀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다.

공동으로 업소를 운영한 이 자매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빚에 시달린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고, 최 시장은 이같은 사실을 전하며 “근본적인 해결책을 주지 못해 미안하다. 희망을 잃어가는 이들에게 우리가 서로 버팀목이 돼야 한다”고 적었다.

이에 정부는 이날(6일) 중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계층을 집중 지원하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개인이 코로나19 통합심리지원단 등의 상담을 받는 방법이 있다. 확진자 및 가족은 국가트라우마센터(02-2204-0001~2) 또는 영남권트라우마센터(055-520-2777), 격리자 및 일반인은 정신건강복지센터(1577-0199)에 연락하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67명 발생했다. 이는 지난 15일 166명 발생 이후 22일만의 최저치다.

그럼에도 이날 밤 12시(7일 0시)부터는 수도권 지역의 프랜차이즈형 제과제빵점과 아이스크림·빙수 매장에서도 24시간 실내 취식이 금지되고 포장·배달만 가능해지는 등 2.5단계 추가조치가 실시된다.

당장은 신규 확진자 규모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언제든 다시 확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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