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하루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30명이 나왔다. 대구에서 하루 확진자가 30명이 나온 것은 4월 1일 이후 151일 만이다.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대구시에 따르면 전날 동구 사랑의교회 교인 29명을 포함한 3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34명으로 늘었다. 나머지 1명은 외국인 간병인으로 지역 감염자다.
확진된 교인 중에 22명은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 이 가운데 21명은 행정명령 기한인 26일 이전 진단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결과가 뒤집어졌다.
이들은 23, 26일 예배에 참석했고, 대륜중 학생 A 군과 접촉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학생은 15일 부모와 함께 광화문 집회에 다녀왔지만 26일까지 검사를 받지 않았다. 27일 증상을 보였고 다음 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이 29일 교인 98명의 검사 과정에서 29명이 집단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 교회 교인인 A 군의 가족과 지인 등 4명은 A 군과 같은 날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이들이 26일 이전까지 잠복기라 음성 반응이 나왔는지, 아니면 26일 이후 A 군과 접촉해 감염됐는지 조사 중이다.
대구시는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고도 검사를 받지 않은 A 군과 23, 26일 대면 예배를 강행한 교회 목사의 고발을 검토 중이다. 또 광화문 집회 참가자 가운데 음성 후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가 확인됨에 따라 집회 참가자들에게 2주간 외출 자제를 요청했다. 권영진 시장은 “필요하다면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격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29일 확진된 교인 가운데는 동원중 학생 1명도 포함돼 있다.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고 별도의 증상도 없었다. 방역당국은 이 학교 학생과 교직원 등 189명을 검사하고 있다.
광주에서도 광화문 집회에 참가했던 가족 4명이 확진됐다. 40대 부모와 10대 여동생은 행정명령 기한인 26일까지도 검사를 받지 않다가 20대 아들이 29일 확진 판정을 받고 나서야 검사에 응했다. 광주시는 이 가족을 고발할 계획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