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수사한 검사 감찰해야”…검찰 “악의적 비난”

  • 뉴시스
  • 입력 2020년 8월 17일 20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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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SNS에 글 올려 김모 검사 감찰 촉구
"자료 출처 속이고 질문…조서도 수정해"
검찰 "수사팀 악의적으로 비난하나" 반박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딸의 입시비리 의혹을 수사한 검사들에 대한 감찰을 촉구했다. 딸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입시 관련 자료의 출처를 속이고 조서를 작성했다는 것이다.

이에 검찰은 “마치 검찰이 조서를 조작한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수사팀을 악의적으로 비난하고 모욕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조 전 장관은 17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기만적 조사’ 의혹 관련 김모 검사 등에 대한 감찰을 촉구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지난해 9월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딸의 단국대 제1저자 논문은 고려대에 제출된 적이 없다’라고 밝혔다”며 “그런데 일부 언론에서 검찰조사를 받은 ‘고려대 관계자’ 말을 빌려 ‘조국 딸 고려대 입시 때 1저자 의학논문 냈다’라고 기사를 썼고, 졸지에 거짓말쟁이가 돼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고려대 지모 교수에 대한 증인신문 과정에서 김 검사가 정경심 교수 PC에서 나온 목록표 파일을 마치 고려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것처럼 지 교수에게 질문하고 답변을 받았음이 확인됐다”며 “조사 종료 후 질문을 고친 것으로도 의심된다”고 적었다.

또한 그는 지 교수가 조사 직후 언론에 왜곡된 인터뷰를 했다고도 주장했다. 조 전 장관은 “검사들이 피의사실공표죄의 죄책을 피하기 위해 피조사자(또는 그의 변호인)가 언론 인터뷰를 하게 만드는 검찰 특수부의 ‘신종’ 언론 플레이 기법이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에 검찰 관계자는 “지 교수 조사 당시 고려대 입시 목록표에 대해 고려대 압수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한 사실이 없다”며 “질문도 검찰에서 확보한 자료가 고려대에 제출한 양식과 동일한지 확인하기 위한 질문이고, 만약 고려대에서 확보했다면 이처럼 물어볼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 교수가 ‘검찰에서 고려대에서 확보한 서류라고 하지는 않았다’고 명확히 증언한 바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조 전 장관은 “지 교수에 대한 참고인 조서를 확인해보니, 김 검사가 질문을 수정하고 도장과 무인(拇印)을 찍어놓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도 주장했다. 아울러 딸이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목록표 출처를 물었는데, 조사를 담당하는 원모 검사가 “고려대 전산자료에서 발견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서도 “(딸의) 조사 과정에서 출처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사실이 없다”며 “서류의 진위 여부를 물어본 것뿐이고, 고려대 부정입학 부분은 공소시효가 도과돼 수사 대상에도 직접 포함되지 않아 자료 입수 경위를 기망하면서까지 진술을 받을 이유도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또 조서와 관련해서는 “표현의 모호함이 있어 이를 명확히 표현한 다음 지 교수의 무인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의 반박이 이어지자 조 전 장관은 재차 글을 올려 “검찰과 지 교수 중 누가 거짓말을 하는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지 교수가 “검찰이 제시한 목록표 등이 고려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일 것이라 생각했다”고 진술한 부분 등을 올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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