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고 잠기고’ 전북 피해 속출…2명 사망·이재민 1702명

  • 뉴스1
  • 입력 2020년 8월 9일 1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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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에 호우경보가 발령된 8일 전북 남원시 금지면 귀석리 금곡교 인근 섬진강 제방이 무너지면서 침수된 용전마을에서 남원소방서 119 구조대원들이 보트로 한 주민을 구조해 나오고 있다. 2020.8.8 © News1
전북지역에 호우경보가 발령된 8일 전북 남원시 금지면 귀석리 금곡교 인근 섬진강 제방이 무너지면서 침수된 용전마을에서 남원소방서 119 구조대원들이 보트로 한 주민을 구조해 나오고 있다. 2020.8.8 © News1
전북 지역에 사흘간 최대 5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면서 농경지와 주택이 침수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달았다. 장수군에서는 산사태로 50대 부부가 숨졌고, 섬진강 제방이 무너지면서 남원 금지면과 인근 마을 주민 700여명이 긴급대피하기도 했다.

전북도 등에 따르면 9일 오전 현재까지 접수된 비 피해 신고만 810건이다. 주택침수만 473건이며, 이로 인해 발생한 이재민만 1702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전북 10개 시군에 내려졌던 호우경보는 해제됐지만 오후부터 다시 빗줄기가 굵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산사태 84건 접수…장수서 귀촌 부부 숨져

8일 오후 4시42분께 장수군 번암면 교동리의 한 마을 야산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주택을 덮쳤다. 이 사고로 주택 안에 있던 A씨(59) 부부가 구조작업 6시간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이 부부는 3년 전 귀촌해 이 마을에서 생활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원에서도 15곳에서 크고 작은 산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요동마을 주민 62명과 주천 은송리 마을 주민 2명이 면사무소로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장수와 남원을 포함해 김제와 완주, 무주, 진안, 임실, 순창 등 도내에서 발생한 산사태만 총 84건으로 집계됐다.

◇섬진강 제방 붕괴·요천 범람…남원서만 이재민 730여명 발생

8일 오후 1시께 전북 남원시 금지면 금곡교 인근의 섬진강 제방 100여m가 붕괴됐다. 금지면 일대에 500㎜가 넘게 내린 폭우와 섬진강댐 수문이 개방으로 인해 둑이 버티질 못했다. 제방 붕괴로 흘러넘친 물은 금지면과 송동면, 대강면 마을을 집어삼켰다. 발생한 이재민만 506명에 달했다.

또 장수군 동화댐 방류로 인한 요천 범람으로 남원시 이백면과 주생면, 노암동 주민 210명이 인근 초등학교 등으로 긴급 대피하기도했다.

남원 왕정동과 수지면, 대산면 마을 일부 주택도 침수돼 14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남원시에서만 발생한 이재민만 730여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남원시 이외에도 전주 아중천 등 5곳 제방이 일부 유실됐고, 군산시 안정제 등 저수지 19곳에서 물이 흘러넘쳐 하류지역 주민이 대피하기도 했다.

집계된 주택침수만 473건에 달했다.

◇도로·사면유실, 교량 파손…문화재도 훼손

군산시 대야면 지방도 711 도로 등 총 16개소에서 사면이 유실돼 차량통행이 통제됐다. 현재 응급조치가 완료된 곳은 10개소며, 6개소는 복구작업이 진행 중이다.

또 남원 금지면과 송동면 대강면 등 지방도 730번과 장수군 장계면 지방도 743 도로 등 13곳의 도로가 파손되거나 유실돼 응급조치 중이다. 도로가 침수된 곳도 14건으로 파악됐다.

문화재 피해도 잇달았다. 남원 선국사 대웅전에 인근 사면이 붕괴됐고, 익산 김병순 고택 창고 담장이 파손됐다. 임실군 향교 대성전 담장이 장도 무너지는 등 5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축사침수 56건·농작물 침수 14건

농작물 피해 규모는 14개 시군 7883.7ha로 파악되고 있다. 논이 6669ha, 밭이 1214ha다. 지역별로는 김제가 3759ha로 가장 많았고, 남원(834ha), 부안(644ha), 정읍(615ha), 순창(525ha) 등이 뒤를 이었다.

축사침수는 총 56건으로 집계됐다. 남원 24건, 순창 25건, 고창 7건이다.

◇호우경보 해제…오후부터 다시 비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전북지역은 7~9일 현재까지 순창 풍산 561.5㎜를 최고로 진안 478.0㎜, 남원 432.8㎜, 완주 모악산 425.0㎜, 무주 덕유봉 373.5㎜, 임실 강진면 370.0㎜, 전주 완산 365.0㎜, 군산 선유도 363.0㎜, 장수 333.5㎜, 익산 307.4㎜, 고창군 306.0㎜, 부안 줄포 305.0㎜, 김제 297.0㎜, 정읍 태인 292.0㎜ 비가 내렸다.

현재 전주시 등 10개 시군에 내려졌던 호우경보는 해제된 상태다. 하지만 이날 오후부터 또다시 강한 비가 내리겠다.

10~11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100~200㎜다.

(전북=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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