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에 212㎜ ‘물폭탄’…주말 강원 지역 폭우 예보에 ‘비상’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4일 16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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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부산의 한 도로에 폭우로 차량이 물에 잠겨 있다. (독자 제공) 2020.7.23/뉴스1 © News1
23일 오후 부산의 한 도로에 폭우로 차량이 물에 잠겨 있다. (독자 제공) 2020.7.23/뉴스1 © News1


부산 해운대에 하루 동안 212㎜의 비를 쏟아 부은 장마전선이 동해안으로 이동하면서 26일까지 강원 영동지방 등에 최대 400㎜ 이상의 폭우가 내릴 전망이다. 잦은 산불로 지반이 약한 곳이 많아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24일 강원 영동과 경북 북부 동해안에 내리기 시작한 거센 장맛비는 25일 낮까지 이어진다. 천둥 번개와 함께 시간당 30㎜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동쪽으로 이동하던 비구름이 동해상에서 북동풍을 타고 들어온 수증기를 만나면서 집중 호우를 만들었다. 25일 저녁부터 빗줄기는 잦아들겠지만 26일 강원 영동과 충청, 영호남 내륙으로 다시 약한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27일 오후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하며 7월 말까지 전국에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호우 경보가 발효된 23일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부산역이 침수돼있다. (부산경찰청 제공)2020.7.23/뉴스1 © News1
호우 경보가 발효된 23일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부산역이 침수돼있다. (부산경찰청 제공)2020.7.23/뉴스1 © News1

23일 부산에는 시간당 81.6㎜의 집중 호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후 10시 18분경 동구 초량 제1지하차도에서 차량 7대가 불어난 물에 침수돼 3명이 숨졌다. 인근 도로에서 지하차도로 한꺼번에 물이 쏟아지면서 높이 3.5m인 지하차도에 2.5m까지 물이 차올랐다. 지하차도에 배수펌프가 있었지만 갑작스럽게 불어난 물을 제대로 빼내지 못했다. 사고 발생 전인 오후 8시 부산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졌지만 지하차도 통제는 이뤄지지 않았다. 또 울산 위양천에서 차량이 급류에 휩쓸려 60대 남성 운전자가 숨지는 등 이번 장맛비로 24일 오전까지 5명이 숨졌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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